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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도발땐 자주포 불뿜고… 전투기로 지휘소까지 초토화

기사입력 2013-03-13 03:00:00 기사수정 2013-03-13 13:29:02

■ 軍 “백령도 기습하면 전력 총동원해 응징”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는 서해 최전방 지역 섬들의 포병부대를 잇달아 방문해 한국 군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평도 포격도발을 주도한 무도와 장재도 방어대에 이어 백령도에서 불과 11∼18km 떨어진 월내도 방어대와 인근 내륙의 장사정포 부대까지 직접 찾은 저의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특히 김정은이 백령도에 증강 배치된 한국군 해병대의 전력을 자세히 언급하면서 타격순서와 진압밀도까지 지시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군 관계자는 “키리졸브 한미연합군사연습을 빌미로 대남 긴장수위를 최고조로 올리고, 도발 명분을 쌓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백령도를 기습 도발하면 가용 전력을 총동원해 응징보복에 나설 계획이다. 군은 연평도 도발 때처럼 북한이 해안포나 240mm 방사포로 ‘무차별 포격’을 감행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대비하고 있다. 240mm 방사포는 군용트럭에 20여 개의 로켓 발사관을 탑재한 다연장포로 한 차례 발사로 폭 300m, 길이 900m의 면적을 파괴할 수 있다. 수백 발의 포탄을 비 오듯 퍼부어 ‘충격과 공포 전술’로 기습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이 경우 백령도에 주둔 중인 해병6여단의 K-9 자주포 20여 문이 최초 보복 타격에 나서게 된다. 연평도 도발 이후 백령도와 연평도의 K-9 자주포 전력은 2배 이상 보강됐다. 이어 130mm 다연장로켓(구룡)과 155mm 견인포도 ‘도발원점’인 북한군 포병부대를 향해 일제히 불을 뿜게 된다. 구룡은 20초 내 최대 사거리 36km의 로켓 36발을 발사해 적진지를 초토화시킬 수 있다.

아군의 반격에도 북한이 도발을 계속할 경우 적의 지원·지휘세력을 격멸하기 위한 2단계 반격 작전에 돌입한다. 공군 F-15K, KF-16 전투기 수개 편대가 출격해 공대지미사일로 북한군 4군단사령부 등 후방의 적 지휘소를 ‘족집게 타격’하게 된다. 해군의 한국형 구축함도 인근 해상에 배치돼 북한군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게 된다.

북한군이 백령도에 대해 기습 강점을 시도하는 시나리오에도 군은 대비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말 백령도에서 불과 50여 km 떨어진 황해남도 용연군 고암포에 공기부양정 70여 척을 정박시킬 수 있는 기지를 완공했다.

북한은 고암포 기지에서 2개 여단 규모의 특수전 병력을 태운 공기부양정을 은밀히 내륙 해안선을 따라 최대한 서북도서에 접근시킨 뒤 일제히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30분 안에 백령도를 기습 점령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이에 맞서 군은 백령도에 여러 대의 코브라 공격헬기를 배치했다. 코브라는 특수부대가 탄 공기부양정이 서북도서 기습 점령을 시도할 경우 90mm 해안포, 벌컨 기관포와 함께 해상에서 격퇴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군 고위 관계자는 “연평도 도발 이후 서북도서 대북 전력의 화력은 4, 5배 강화됐고 교전규칙도 완전히 바뀌었다. 북이 도발한다면 반드시 설욕하겠다”고 말했다. 기존엔 도발 때 확전을 우려해 같은 종류의 무기로 도발 지점만을 타격하도록 했지만 지금은 육해공 전력으로 도발 원점과 지원·지휘세력까지 격파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군 전문가들은 “서북도서의 남북 화력은 양적 측면에서는 북한이, 질적 측면에서는 남한이 우세하다. 어느 일방의 압도적 우위를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북한군이 조만간 원산을 중심으로 동해지역에서 김정은이 참관하는 국가급 군사훈련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훈련이 기습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북한군의 동태를 집중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특히 북한의 동서해 기지에서 잠수함 등 대남 침투전력의 활발한 움직임이 예년보다 한두 달 정도 빨리 감지돼 아군 함정을 겨냥한 ‘제2의 천안함 기습도발’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1일 키리졸브 연습이 시작됐음을 지적하면서 “이 시각부터 초래될 모든 파국적 후과(결과)의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과 (한국) 괴뢰 패당이 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평통은 정전협정과 불가침 합의들의 전면 폐기를 거듭 언급하며 “전쟁을 막을 제동장치가 완전히 풀린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는 이제 사정없이 전쟁폭발의 길로 질주하게 됐다”고 협박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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