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억업자' v. '2차세계대전 지도자'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인 이오시프 스탈린이 사망한지 60주년(3월 5일)을 맞은 가운데 옛 소련 국가에서는 스탈린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공화국, 조지아 등 과거 소련 연방 국가에서는 스탈린을 '현명한 지도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평균 53.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스탈린의 고향인 조지아 국민들은 스탈린이 소련 연방을 강성하게 만들었다는 데 '대체로' 또는 '절대적으로' 동의한다는 응답비율이 6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러시아(47%), 아르메니아(45%), 아제르바이잔(44%)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들 국가는 스탈린을 여전히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주역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은 "스탈린의 공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2차 대전 당시 그의 리더십"이라는 문항에서 평균 69.2%가 '대체로' 또는 '절대적'으로 동의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스탈린의 독재 정치에 대한 비판 여론도 높았다.
아르메니아에서는 "스탈린은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폭군이며, 수백만명의 무고한 희생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69%로 4개 국가 중 가장 높았다.
또 러시아(65%), 아제르바이잔(68%), 조지아(53%)에서도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스탈린의 억압 정치에 대해서도 정치적 범죄이며 정당화될 수 없다는 의견이 평균 52%로 집계됐다.
반면 그의 억압책이 불가피했다는 응답은 평균 22.5%에 그쳤다.
이 조사결과에 대해 CEIP는 이른바 '포스트 소련' 세대가 스탈린의 철권통치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11월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레바다 첸트르'(Levada Center)와 코카서스조사지원센터(CRRC)가 공동으로 실시했다.
한편, 스탈린의 독재를 둘러싼 비판이 계속되는 가운데 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그의 무덤에는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