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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망…14년 장기집권 마감

기사입력 2013-03-06 06:58:00 기사수정 2013-03-06 11:27:49

'자주'와 '고립', '빈민구제자'와 '독재자'로 평가 양분
야구선수·쿠데타장교 거쳐 권좌에…남미좌파 반미 상징
독설과 기행 속 평가 엇갈리는 국제정치 무대 풍운아




암 투병 중이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58)이 5일(이하 현지시간) 사망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은 "3월 5일 오후 4시 25분,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7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으며, 차베스의 유해는 수도 카라카스의 군사학교 건물에 안치된다. 장례식은 오는 8일 치러진다.

14년 베네수엘라를 통치한 차베스 대통령은 최근 2년 동안 암 치료를 받아 왔으며, 최근 들어 새로운 감염 증세로 호흡 기능이 급격히 악화됐다. 그는 암 수술을 받은 지난해 12월 11일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을 마지막으로 투병 생활을 하다 세상을 떠났다.

차베스는 1954년 7월 28일 베네수엘라 남부 농촌 마을 사바네타에서 태어났다. 그는 소년 시절 야구선수가 돼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꿈을 꿨다.

하지만 그는 17세 때부터 군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남미의 독립 영웅 시몬 볼리바르의 사상에 심취하기 시작했고, 이를 바탕으로 정치 활동을 위한 구상을 다져갔다.

1992년 차베스는 휘하 병력을 이끌고 쿠데타를 시도했다. 쿠데타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차베스는 TV 연설을 통해 "지금은" 실패했다고 말하며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알렸다.

1994년 사면된 차베스는 1998년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되고 이듬해 베네수엘라 최연소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다. 그의 나이 44세였다.

헌법 개정을 통해 2000년 재선된 차베스는 2002년 쿠데타로 쫓겨날 위기에 처했으나 살아남았고, 이후 한층 더 강력한 권력을 휘둘렀다.

차베스는 당시 미국을 쿠데타 배후로 지목하면서, 미국과의 대립 구도도 형성됐다.

차베스는 이후 석유산업을 국유화하고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넉넉해진 재정을 바탕으로 그는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정책을 추진, 집권 초기 50%선을 넘나든 실업률을 2011년 32%까지 끌어내렸다. 하지만 권력 집중과 반대파 탄압이라는 비판도 받아야 했다.

차베스는 국제정치 무대에서도 이란과 친분을 과시하며 미국과 맞섰다. 그는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면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악마'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러한 차베스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이다. 그는 외교 측면에서 '자주'와 '고립'으로, 내정에서는 '빈민 구제자'와 '독재자'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이날 차베스의 사망이 발표되자 차베스 지지자들은 카라카스의 거리로 쏟아져 나와 "우리가 차베스다", "차베스는 살아있다"고 외치며 눈물을 쏟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등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차베스의 사망 소식이 발표되자 곧바로 애도 성명을 냈다.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는 베네수엘라 헌법에 따라 앞으로 30일 이내에 실시되며,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기 전까지 마두로 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대행한다.

<동아닷컴>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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