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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동 미군 “장난삼아 시민에 BB탄 쐈다”

기사입력 2013-03-06 03:00:00 기사수정 2013-03-06 17:53:38

경찰, 美8군 영내조사… 뺑소니 차량 몬 상병 신문

미군기지 들어가는 경찰 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경찰서 형사들을 태운 경찰차가 용산구 이촌동 미군기지 13번 게이트(입구)를 지나 영내로 들어가고 있다. 경찰은 ‘심야 서울 도심 추격전’에서 경찰의 총을 어깨에 맞아 미군기지 내 121전투지원병원에서 치료 중인 리처드 딕슨 상병에 대한 영내 조사를 벌였다. 연합뉴스
경찰이 미8군 영내로 들어가 피의자인 미군을 직접 조사했다. 서울 도심에서 행인들에게 장난감 총을 쏘아댄 뒤 경찰과 시민을 차로 치고 달아나다 총에 맞은 미군 피의자를 조사하기 위해서다. 강력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경찰이 미군부대에 직접 들어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4일 오후 2시경 서울 용산경찰서는 도주 당시 차를 몰았던 리처드 베커 딕슨 상병(23)을 조사하기 위해 미8군 121전투지원병원을 방문했다. 경찰은 이곳에서 임성묵 순경(30)이 쏜 총에 맞고 입원한 딕슨 상병을 약 3시간 40분 동안 조사했다. 딕슨 상병은 3시간에 한 번씩 진통제를 맞을 정도로 몸 상태가 안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팀은 담당 팀장과 조사관 2명, 통역 등 4명으로 구성됐다.

경찰은 ‘누가 주도적으로 장남감 총(비비탄 총·Bull Bullet탄)을 사용했는지’ ‘왜 도주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딕슨 상병과 웬디 상병(22·여)은 로페즈 크리스천 하사(26)를 운전자로 지목했지만 크리스천 하사는 이를 부인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지금까지 경찰은 딕슨 상병이 차량을 운전한 주범이라고 추정해왔다.

경찰이 미군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때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범죄인 인도를 요청해 경찰서에서 조사한 뒤 미 헌병대에 인계한다. 이날처럼 경찰이 미군 영내로 들어가 강력사건을 조사한 것은 이례적이다. 경찰청 외사국 관계자는 “그동안 미군부대 영내 수사는 미군의 요청으로 교통사고를 처리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며 “피의자를 상대로 영내에서 직접 신문을 벌이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1997년 이태원 살인사건 때 미군범죄수사대(CID)와 함께 영내에서 피의자를 체포하고 수색한 바 있다. 경찰과 공조 수사를 하는 CID 측은 경찰에 “미국에서 이런 일을 저지르면 징역 5∼7년은 받을 텐데 한국은 법 집행이 약한 것 같다. 미국 같았으면 그를 파멸시킨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4일 경찰 조사를 받은 크리스천 하사와 웬디 상병은 이태원에서 시민을 향해 장난감 총을 쏜 이유에 대해 “심심해서 장난삼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또 “문구점에서 산 장난감 총은 도주한 뒤 버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인명피해를 입힐 수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이들이 버린 장난감 총을 찾고 있다.

또 4일 최초 신고자가 경찰에서 “여군이 내게 총을 쏜 것 같다”고 말했지만 웬디 상병은 부인했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이 계속 엇갈리면 거짓말탐지기 사용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4일 조사에서 크리스천 하사와 웬디 상병이 자발적으로 약물검사에 응해 간단한 시약검사를 했지만 음성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딕슨 상병 재조사 시점은 치료 상황을 봐가며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크리스 젠트리 주한 미8군 부사령관은 이날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에 입원한 임 순경을 찾아와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준일·김성모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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