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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장현우 “백수오, 수출 효자상품 거듭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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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장현우 “백수오, 수출 효자상품 거듭날 것”

곽도영기자 입력 2017-03-14 03:00수정 2017-03-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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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파동’으로 몸살 겪은 내츄럴엔도텍 장현우 대표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7위까지 갔던 회사다. 글로벌 유수 제약사들도 실패한 ‘부작용 없는 갱년기 약’을 만들었다며 대통령 표창과 대한민국 기술대상을 받았다. 직원 70명이 연매출 1200억 원을 만들어내며 순항하던 회사는 2015년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 내츄럴엔도텍 본사에서 장현우 대표(47·사진)를 만났다. 장 대표는 2015년 당시 법무실장이었다. 설립자인 김재수 전 대표(53)가 회사 쇄신을 위해 물러나면서 지난해 8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 “남들이 알아주겠지 한 게 가장 후회돼”


백수오 파동은 2015년 4월 한국소비자원이 내츄럴엔도텍의 건강기능식품인 백수오 제품 원료에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가 섞여 들어갔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내츄럴엔도텍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이엽우피소를 쓰지 않았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소비자원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회사 주가는 하한가를 찍었다. 관련 건강기능식품 시장에는 일대 파란이 일어났다. 같은 달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해당 제품에 이엽우피소가 섞여 들어갔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내츄럴엔도텍은 대국민 사과문을 냈다.

그로부터 약 두 달 뒤인 6월 말, 수원지검은 내츄럴엔도텍 및 김 전 대표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엽우피소의 혼입 비율이 3% 미만이며 혼입에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식약처는 이엽우피소가 인체 위해성이 없다고 밝혔다.

파동 당시 소비자원은 내츄럴엔도텍이 “이엽우피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 업계 최고 수준의 품질관리를 이행하고 있다”고 광고한 것과, 백수오 제품 기능성을 허위·과장 광고한 혐의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서는 서울서부지검이 지난해 6월 백수오 제품 효과를 과장해 광고한 혐의로만 내츄럴엔도텍을 불구속 기소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 “백수오 파동, 예방주사라 생각”

백수오 파동 당시를 돌이켜봤을 때 어떤 게 가장 아쉬운가라는 질문에 장 대표는 “‘우리가 잘하면 남들이 알아주겠지’라고 생각했던 게 가장 큰 실수였다”고 말했다.

2001년 문을 연 내츄럴엔도텍은 자체 개발한 특허 기술로 식약처에서 갱년기 여성건강 기능성을 인정받은 바이오헬스 기업이었다. 과학적 입증 자료를 모두 갖고 있다고 자부했고, 원료 유전자 검사 등 품질관리에도 자신이 있었다. 애초에 소비자원의 조사 결과에 “말도 안 된다”며 강경 대응했던 이유다.

이엽우피소가 섞여 들어간 경로는 아직까지 밝혀내지 못했다. 장 대표는 “백수오궁 완제품에는 0.0016% 정도 섞인 것으로 추정된다. 3300m²(약 1000평) 되는 밭에 한 뿌리 정도인 셈”이라고 말했다. 원료를 공급받는 농가에서 의도적으로 넣었을 것이라 보기도 힘든 양이다. “이엽우피소와 백수오는 유전적으로 98% 일치한다. 중국에선 식품일 뿐만 아니라 넓은 의미의 백수오로 분류된다”고 장 대표는 말했다. 식약처는 이엽우피소에 대한 1회 투여 독성시험에서 특이사항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올해 상반기 반복 투여 독성시험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지난해 내츄럴엔도텍의 연 매출은 파동 이전에 비해 10%(추정치) 수준으로 추락했다. 피해 보상에 대한 크고 작은 민사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다.

내츄럴엔도텍은 파동을 겪으면서 생산 과정을 전면 개혁했다. 기존 제품과 원료, 농축액은 모두 폐기 처분했다. 장 대표는 “예전 같으면 ‘우리가 제일 잘 안다’며 자신했을 파종, 재배, 수확 전 과정을 농협·식약처와 공동으로 진행한다. 샘플을 채취하는 과정에서도 식약처가 지정한 외부 단체가 참여하고 유전자 검사도 공인된 외부 기관에 맡겼다”고 말했다.

내츄럴엔도텍 제품은 미국 최대 드러그스토어 월그린과 CVS를 포함해 현재 11개국 시장에 진출해 있다. 파동 이후에도 호주 이란으로 진출 국가를 확대했다. 지난해 10월 유럽식품안전국 신소재 식품원료 허가를 받아 유럽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장 대표는 “백수오 파동은 우리에게 예방주사였다고 생각한다. 이제 자신 있게 해외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수출 효자가 되게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백수오#내츄럴엔도텍#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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