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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민중은 개돼지” 발언 파문 나향욱 파면

최예나기자 , 황태호기자

입력 2016-07-20 03:00:00 수정 2016-07-20 08: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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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위 의결… “공직사회 신뢰 실추” 5년간 임용제한-연금 절반 깎여
나향욱 “영화 대사 인용했을 뿐” 동아일보, 5분 분량 당시 녹취록 입수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는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사진)을 19일 파면 의결했다. 하지만 나 전 기획관은 이날 중앙징계위 출석에 앞서 동아일보에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으며 이를 입증할 4, 5분 분량의 당시 녹음파일과 녹취록을 감사관실을 통해 징계위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본보가 입수한 녹취록에는 나 전 기획관이 “그 개돼지라는 얘기는 왜 나왔냐면 베테랑인가(‘내부자들’을 착각한 듯) 그 영화 있잖아요? 거기에 그 어떤 언론인이 이야기한 내용이잖아요? 그거를 그냥 제가 인용한 거예요”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저는 (경향신문 기자가) 그렇게(문제라고) 생각하실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안 했어요”라고 한 부분도 있다.

중앙징계위는 이날 “이번 사건이 공직사회 전반에 대한 국민 신뢰를 실추시킨 점, 고위공직자로서 지켜야 할 품위를 크게 손상시킨 점을 고려해 가장 무거운 징계처분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나 전 기획관은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징계 통보를 받은 뒤 30일 내 소청심사위원회에 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나 전 기획관은 본보 기자와 만나 “경향신문 기자들과 국정 교과서 이야기를 하다가 언론 보도가 중요하고 영향력이 크다는 취지로 ‘여론조사 결과가 찬반 5 대 5에서 고시 발표 후 7 대 3으로 바뀌었다’라고 말했다”면서 “‘그런데 일부 언론은 여론을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냐’라며 영화 ‘내부자들’의 대사를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 내부자들에 민중은 개돼지라는 말이 있잖아요’라고 말했을 뿐이다. 우리 국민을 개돼지라고 한 게 아니라 일부 언론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취지의 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나 전 기획관은 자신이 했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한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된다’ ‘(민중은) 99%다’ ‘신분이 정해져 있으면 좋겠다’는 말도 한 적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신분 사회가 고착화된다고 하면서 월가 앞에서 99 대 1이라는 주제로 사람들이 데모할 때 구호가 ‘We are ninety-nine’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일에 대해 “사실을 왜곡 보도한 사례”라며 “영화에서처럼 언론에 의해 사실 왜곡이 일어날 수 있다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할 생각도 있다”며 “사안이 길어질 거라고 생각해 변호사와도 대책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파면이 되면 5년간 공무원 임용이 제한되고 퇴직금은 절반으로 깎인다. 공무원연금도 본인이 낸 것만 받을 수 있어 사실상 절반으로 준다.

최예나 ye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황태호 기자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 측 녹취록▼


-교육부 대변인: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생각하시고.

-경향신문 부장: 개인적인 생각이어도 그런 생각을 가진 분이 고위 공직에 계시는 것이 저희는 상당히 유감스럽고요.

-대변인: 저기 부장님, 저기 그래도…아까도 제가 계속 말씀드리지만… 또 저하고 부장님과의 관계…

-경향 부장: 누구와의 관계?

-대변인: 저하고 부장님과의 관계…또 그런 부분에서 또 이렇게 이런 자리를 했는데…너무 또 좀 이렇게 하는 거는, 제가 또 죄송스럽고 그래서 이거는 정말 순수하게 아까 그 뒤에 부분은 개인적인 이야기라고 하시고 그렇게 정리를 하시는 것으로.

-경향 부장: 개인적인 이야기가 만약에 공직자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세요, 대변인은?

-대변인: 아니 그거는 이제 표현의 부분인데.

-경향 부장: 제가 누군지 알고 계신 상태에서 지금 얘기를 하셨는데.

-대변인: 아니, 표현의 부분인데

-경향 부장: 저를 뭐 너무 가볍게 생각하셨든지, 뭐 어떻게 그랬을 수 있지만

-대변인: 아니, 전혀 그런 건 아닙니다.

-나 전 기획관/전혀 그런 거 아니고.

-경향 부장: 그런 거 아니고. 별로 그 문제에 문제의식을 별로 못 느끼시죠, 지금? 예?

-나 전 기획관: 아니, 그러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할 줄은 진짜 몰랐어요. 그러니까 어떻게 공직자로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느냐, 뭐 공·사를, 공사까지 떠나서라도 어떻게 공직자로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고위 공직을 하고 있느냐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시는 거 아닙니까? 근데 솔직히,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그렇게 생각하실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안했어요. 꿈에도 생각 안했고요.

-경향 부장: 제가 그러면 동조할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나 전 기획관: 아니, 아니, 아니, 그게 아니고. 그런 식으로 생각하실 거라고는 생각을 안했다는 거죠.

-경향 부장: 그럼 어떻게 생각하실 거라고 생각하고 저한테 그런 얘기를, 편안히 얘기하셨나요?

-나 전 기획관: 아니 아니 그러니까 그 개·돼지라는 이야기는 왜 나왔냐 하면, 그 뭐이냐 베테랑인가 그 영화 있잖아요?

-경향 부장: 네, 내부고발…그 뭐지? 내부자들.

-나 전 기획관: 거기에 어떤 언론인이 이야기한 내용이잖아요?

-경향 부장: 네

-나 전 기획관: 그러니까 그거를 그냥 제가 그냥 인용한 거에요.

-경향 부장: 인용을 어떻게 그런 방식으로 인용하세요, 그러니까.

-나 전 기획관: 그러니까 그거를 왜 그러니까 공직자로서 이야기한 게 아니고. 공직자로서 이야기한 게 아니고.

-경향 부장: 아니 개인이어도.

-나 전 기획관: 아니 그러니까

-경향 부장: 제가 지금 경향신문 정책사회부장으로서 지금 여기 와있습니다. 저를 어떻게 보길래, 그렇게 얘기를 하셨냐고요?

-나 전 기획관: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경향신문에 부장으로 계시는 거를 제가 잠깐 망각하고 잠깐 망각하고 그냥 이렇게 편하게 대했다고 그렇게 생각해주십시오. 죄송합니다.

-경향 부장: 그게 본인의 생각이시란 거죠? 개인적인 생각?

-나 전 기획관: 그렇죠.

-경향 부장: 알겠습니다.

-나 전 기획관: 그런 거였어요, 네.

-경향 부장: 몇 시 차라고요?

-같이: 10시.

-경향 부장: 가셔야겠네.

-교육부 홍보담당관: 부장님 감사합니다. 얼굴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진짜 부장님 뵙고 싶어서.

-나 전 기획관: 저도 한잔 주십시오. 그래서 그런 거에요.

-경향 부장: 진짜 어이가 없네요. 영화 대사 말처럼.

-홍보담당관: 부장님 감사합니다

(건배하는 소리)

-경향 부장: 본인의 생각은 변하지 않으셨다는 거죠?

-나 전 기획관: 그건 다음에 만나서.

-경향 부장: 다음에 얘기해 주세요.

-홍보담당관: 한 달 후에.

-경향 부장/○○씨(같이 자리한 경향신문 기자)한테 전해주셔도 됩니다. 저는 시간이 없습니다.

-나 전 기획관/네 알겠습니다.

-경향 기자: 다음에 왜 만나요?

-경향 부장: 그러게

-대변인: 아유 그럴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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