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의 타이틀 방어냐, 이정은6의 데뷔전 우승이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2월 13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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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왼쪽)-이정은6. 사진|스포츠동아DB·KLPGA
고진영(왼쪽)-이정은6. 사진|스포츠동아DB·KLPGA
2년차 신예의 타이틀 방어냐, 실력파 신인의 데뷔전 우승이냐.

태극낭자 군단의 차세대 대들보로 평가받는 고진영(24·하이트진로)과 이정은6(23·대방건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의미 있는 맞대결을 펼친다. 차례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거쳐 미국으로 직행한 두 신예는 14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 그레인지 골프클럽(파72·6648야드)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 오픈(총상금 130만 달러·약 14억6000만 원)에서 맞닥뜨린다.

이 대회는 지난해 고진영이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2017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을 통해 미국 직행 티켓을 따낸 고진영은 지난해 공식 데뷔전이었던 호주 오픈에서 정상을 밟으며 LPGA 투어 역사상 67년 만에 데뷔전 우승을 차지한 신인으로 등극했다.

당시 인근 국가인 뉴질랜드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던 도중 새 클럽을 테스트하기 위해 가벼운 마음으로 출전했던 고진영은 의도치 않게 첫 단추를 완벽하게 꿰매면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신인임에도 컷 탈락이 단 한 차례에 불과할 만큼 기복 없는 레이스를 펼쳤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던 고진영은 이제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호주 오픈에 나선다. 위상이 달라진 만큼 준비도 철저히 마쳤다. 지난달 중순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링스에서 한 달간 전지훈련을 소화한 뒤 최근 잠시 국내로 들어왔다가 곧바로 호주로 입성했다. 고진영의 소속사 관계자는 “아픈 곳 없이 전지훈련을 잘 마쳤다. 몸 상태도 완벽하다”고 현재 상태를 귀띔했다.

고진영에게 맞서는 경쟁자는 1살 후배 이정은이다. 이정은은 지난해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에서 수석을 차지하며 LPGA 투어 직행권을 얻었다. 고진영과는 풀시드 획득 경로가 다소 달랐지만, 신인 자격은 사실상 동등하다. 1년 전 고진영처럼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한다면 선배의 뒤를 이어 데뷔전 우승을 차지하는 루키가 된다.

최근 KLPGA 투어를 평정했던 이정은 역시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마음가짐을 다잡았다. 태국에서 몸을 만들며 새로운 무대로의 도약을 차분하게 준비한 뒤 이달 초 호주로 건너가 현지 적응을 마쳤다. 실력파 신예의 등장을 맞이하는 호주 오픈 측은 대회 개막을 앞두고 “한국에서 온 슈퍼스타의 새로운 여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고진영과 이정은은 최근 LPGA 투어 진출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한층 가까워진 사이이기도 하다. 지난해 미국행 결정을 놓고 고민하던 이정은은 고진영에게 직접 LPGA 투어 생활의 장단점을 물어봤고, 고진영은 이에 “미국 생활은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고 조언하며 이정은의 결심을 돕기도 했다.

새로운 무대에서 다시 만난 1년차 선후배들의 맞대결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까.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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