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와 환호성’ 피닉스 오픈이 온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30일 05시 30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이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TPC 스코츠데일에서 막을 올린다. 사진출처|WM피닉스오픈 홈페이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이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TPC 스코츠데일에서 막을 올린다. 사진출처|WM피닉스오픈 홈페이지
야유와 환호성의 소용돌이를 견뎌낼 단 한명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갤러리들의 짓궂은 응원 문화로 악명이 높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총상금 710만 달러·약 79억 원)이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TPC 스코츠데일(파71·7261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정숙을 요하는 여느 대회와 달리 각종 야유와 환호성이 공존하는 이 대회는 존재 자체만으로 흥미를 자아낸다.

이슈가 되는 장소는 16번 홀(파3)이다. 이 홀은 야구장 혹은 로마시대 콜로세움처럼 티잉 그라운드와 그린 전체를 관중석이 둘러싸고 있다. 최대 2만 명에 이르는 갤러리들이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볼 수 있는 구조다.

16번 홀이 프로골퍼들로부터 악명 높은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곳 관중들은 선수들에게 마음껏 야유와 환호성을 보낼 수 있다. 동네 골프장에서도 볼 수 없는 장면이 바로 이 홀에서 연출된다. 심지어는 음주와 고성방가까지 가능하다. 일반 대회에서 볼 수 있는 ‘정숙(Quiet)’ 표지판은커녕 이를 제지하는 현장요원은 당연히 없다.

이에 선수들은 보통 배짱이 아니면 이 홀에서 좋은 스코어를 내기 어렵다. 웬만한 베테랑들도 16번 홀에서만큼은 주눅 들기 마련이다. 특히 모두가 지켜보는 그린 위에서의 퍼트는 선수들의 식은땀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 같은 혼돈의 땅에서 가장 큰 배포를 뽐낸 이는 ‘백전노장’ 필 미켈슨(49·미국)이다. 1996년과 2005년, 2013년 피닉스 오픈 정상을 밟은 미켈슨은 이번 대회에서 사상 최다 우승 기록에 도전한다. 또 2016과 2017년 대회를 연달아 제패한 마쓰야마 히데키(27·일본)와 디펜딩 챔피언 개리 우드랜드(35·미국)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 선수로는 최경주(49·SK텔레콤)를 필두로 배상문(33·캘러웨이골프)과 안병훈(28), 김시우(24), 임성재(21·이상 CJ대한통운) 등이 대회 첫 우승을 노린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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