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골프서 즐기는 골프로… 무심타법 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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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 하와이 소니오픈 출전
“PGA 최연소 합격 후 숨가쁜 나날, 성적 집착 버리고 꾸준히 전진”

“주위에서 ‘황금돼지해’라고 하던데요. 제게도 좋은 기운이 왔으면 좋겠어요.”

한국 골프의 기대주 김시우(24·CJ대한통운·사진)가 설레는 마음으로 새해 첫 무대에 오른다. 10일(현지 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라에CC(파70)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에 출전하는 것.

1995년에 태어난 돼지띠 김시우는 2012년 역대 최연소인 17세 5개월로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한 뒤 앞만 보고 달려왔다. 각종 최연소 기록을 갈아 치웠던 그는 어느새 20대 중반이 돼 맞은 새해 목표로 ‘행복한 골프’를 강조했다. “올해는 생각을 바꿔 욕심을 버리고 골프를 즐기기로 마음먹었어요. 즐겁게 경기할 겁니다. 조급하게 어떤 목표에 집착하기보다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라는 생각으로 꾸준한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이런 변화는 PGA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등바등했던 과거와 달리 이젠 적응을 끝냈다는 자신감의 반영이다. 2017년 ‘제5의 메이저’라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대회 최연소로 우승한 김시우는 지난 시즌 비록 정상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어도 톱10에 5번 들며 23억 원이 넘는 상금을 벌었다. 지난해 10월 개막한 이번 시즌에는 4개 대회 모두 30위 이내의 성적을 거뒀다.

상승세 유지를 위해 김시우는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머물며 드라이버 캐리(체공) 거리를 늘리는 데 집중했다. 이번 시즌 298.7야드를 기록하고 있는 김시우는 “캐리 거리가 300야드는 돼야 장애물을 피해 한결 수월하게 다음 샷을 구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근력 강화까지 병행한 그는 캐리 거리로만 300야드를 웃돌게 됐다.

올해부터 새롭게 바뀐 골프 룰에 대해 김시우는 “지난주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대회에서 다른 선수들 경기를 잘 지켜봤다. 큰 무리 없이 적응하는 것 같아 별다른 걱정은 안 한다. 경기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2016년 이 대회에서 16언더파를 쳐 4위에 오른 좋은 기억도 있다.

베테랑 양용은(47)도 스폰서 초청으로 모처럼 PGA투어 대회에 나선다. 이번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평가받는 임성재와 배상문, 강성훈, 김민휘, 이경훈 등도 출전한다.

이 대회는 144명이 출전하는 새해 첫 무대다. 지난주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전년도 우승자 30명만이 참가했다. 2017년 대회 첫날 59타를 쳤던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강력한 우승 후보다. 지난해 11월 결혼 후 필드를 떠나 있던 조던 스피스(미국)도 복귀한다. 새 규칙 시행에 따라 핀을 꽂고 퍼팅을 해 화제를 뿌린 ‘필드 괴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도 주목받는다.

총상금은 640만 달러(약 71억8000만 원)이며 우승자에게는 115만2000달러(약 13억 원)가 돌아간다. 2008년 최경주가 우승하면서 국내 팬에게도 익숙한 대회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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