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박성국, 연장에서 4명 꺾고 첫 우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0월 28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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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국. 사진제공|KPGA
박성국. 사진제공|KPGA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에 다시 한 번 무명 돌풍이 일었다. 이번에는 사상 첫 ‘5인 연장’이라는 치열한 경쟁 끝에 새로운 스타 박성국(30)이 깜짝 등장을 알렸다.

박성국은 28일 경남 김해시 정산 컨트리클럽(파72·7300야드)에서 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최종라운드에서 3차 연장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승부였다. 이날 모든 정규라운드를 마친 시점에서의 공동선두는 무려 5명. 박성국과 박효원(31), 이수민(25), 이형준(26), 이준석(30·호주)이 나란히 4언더파 284타로 리더보드 최상단을 차지했다. 코리안 투어 사상 처음으로 5명이 연장전에 돌입하는 순간이었다.

18번 홀(파4)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웃은 쪽은 박성국과 이준석이었다. 둘은 함께 버디를 잡으면서 파에 그친 나머지 셋을 제쳤다. 박성국과 이준석은 같은 홀에서 펼쳐진 2차 연장에서도 나란히 더블 보기로 비겨 승부를 3차 연장으로 가져갔다.

핀 위치만 바뀐 18번 홀에서 박성국은 세컨 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버디 퍼트를 홀 옆에 붙인 반면, 세컨 샷이 그린 왼쪽 벙커로 빠진 이준석은 회심의 파 퍼트마저 홀을 크게 빗나가면서 사실상 승부의 추가 기울여졌다. 결국 박성국이 파 퍼트를 성공시키고 우승 물세례를 받았다.

프로 데뷔 시즌인 2007년 에이스저축은행 몽베르오픈에서 4차 연장 혈투 끝에 배성철(38)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던 박성국은 11년 전의 한(恨)을 풀면서 동시에 무관의 설움도 씻어냈다. 박성국의 생애 첫 우승상금은 2억원이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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