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깃든 한화 클래식에서 재회하는 최혜진과 오지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8월 29일 05시 30분


최혜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최혜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해 출범 27년 만에 메이저대회로 격상되며 바로 이맘 때 열렸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 클래식은 숱한 이야깃거리를 낳았다.

첫째 화두는 ‘특급 신예’ 최혜진(19·롯데)의 출전 여부였다. 당시 여고생이었던 최혜진은 7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준우승을 거두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프로 전향에 맞춰 출전할 첫 번째 메이저대회 성적 역시 최대 관심사였다.

그런데 출전을 앞둔 시점에서 문제가 생겼다. 당시 18살이었던 최혜진은 자신의 생일인 8월 23일부터 프로 전향이 가능했는데, 대회 참가신청 마감기한이 8월 14일이었던 탓에 최혜진이 프로 자격으로 출전할 수 없다는 갑론을박이 일었다. 그러나 KLPGA 측에서 “최혜진이 대회 개막일(8월 31일) 전에만 프로 전향을 마치면 참가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최혜진은 정상적으로 한화 클래식에 나서게 됐다. 그리고 이 대회에서 5위에 오르며 특급 신인의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

오지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지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다음 이야깃거리는 새로운 메이저 퀸의 등극이었다. 주인공은 오지현(22·KB금융그룹). 2015년과 2016년 1승씩을 거두며 이름값을 높였던 오지현은 한화 클래식에서 경쟁자들을 여유 있게 따돌리며 생애 첫 메이저 왕관을 품었다. KLPGA 투어의 새로운 별의 탄생을 알린 순간이 바로 이때였다.

이처럼 지난해 한화 클래식에서 화려한 등장을 알렸던 최혜진과 오지현은 올해 각종 개인 타이틀을 놓고 30일부터 같은 대회, 같은 전장(강원도 춘천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에서 다시 자웅을 겨루게 됐다.

둘은 현재 KLPGA 투어의 판도를 양분하는 두 축이다. 최혜진은 대상 포인트(422점)와 상금(6억7917만원), 신인상 포인트(196점)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오지현은 대상 포인트(370점)와 상금(6억7295만원) 2위로 최혜진을 바짝 쫓고 있다. 한화 클래식은 우승자에게 3억5000만원과 70점의 대상 포인트를 선물한다. 다관왕을 노리는 둘 모두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에서 물러설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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