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시원한 버디쇼… 폭염 뚫고 2승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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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18언더… 전날엔 11언더 코스레코드까지
2위 최혜진, 상금 등 3부문 선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는 선수들이 우승자에게 샴페인 생수를 뿌리며 축하를 건네곤 한다. 그런데 22일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소영(21·사진)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차가운 얼음 세례였다. 올 들어 가장 기온이 높이 치솟은 이날 동료들은 얼음이 가득 든 상자를 그의 머리 위로 쏟아 부었다. 이소영은 “마치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하는 줄 알았다”며 즐거워했다.

경기 여주 솔모로 골프장 메이플·파인코스(파72)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이소영의 샷은 작열하는 태양보다 더 뜨거웠다. 하이라이트는 그린 적중률 100%를 기록한 21일 2라운드였다. 이소영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11개를 몰아치며 11언더파 61타로 코스레코드를 세웠다. 지난해 이정은(22)이 세운 KLPGA투어 18홀 최소타(60타)에 불과 1타 모자랐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배선우가 세운 코스레코드(9언더파 63타)를 하루 만에 경신했다. KLPGA투어 역사상 61타를 친 선수는 이소영 외에 전미정(2003년 파라다이스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밖에 없다.

2라운드까지 중간 합계 14언더파로 절친한 후배 최혜진(19)과 함께 공동선두에 오른 그는 3라운드에서도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1, 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이소영은 12번홀(파3)에서 6m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15번홀(파4)에서도 만만치 않은 3m 버디 퍼팅을 넣었다. 1타 차로 추격하던 최혜진이 18번홀에서 4m 거리의 버디 퍼팅을 놓치면서 우승컵은 이소영의 차지가 됐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198타를 기록한 그는 시즌 2승째이자 통산 3승째를 수확했다. 우승 상금은 1억2000만 원. 이소영은 “2라운드에서 엄청난 스코어를 내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올 시즌 1승이 목표였는데 벌써 2승을 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배선우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한 ‘슈퍼 루키’ 최혜진은 준우승 상금 5850만 원을 보태 시즌 상금 5억7730만 원으로 상금 선두에 올랐다. 평균 타수(69.772타)에서도 이정은을 제치고 1위가 됐다. 최혜진은 대상포인트(330점)까지 3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이소영#최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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