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이 허락한 ‘클라레 저그’ 주인공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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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회 ‘디 오픈’ 19일 개막
악명 높은 커누스티 코스서 열려… 시속 50km 강풍, 자연과의 싸움도

19일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골프대회인 브리티시오픈(디 오픈)은 영국 스코틀랜드 10개 골프장을 돌며 열린다. 열 군데 대회 장소 가운데 어디 하나 호락호락한 코스가 없어 해마다 최후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무대라는 악명을 떨치고 있다.

147회째를 맞은 올해 11년 만에 대회를 유치한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는 까다롭기로 첫 손가락에 든다. 오죽하면 ‘커누스티’를 ‘커-내스티(nasty·끔찍한 심각한)’라고 부를까.

파 71인데도 전장이 7402야드에 이르러 10개 코스 중 가장 길다. 깊은 러프와 항아리 벙커는 도처에 널려 있다. 최근 가뭄으로 페어웨이는 아스팔트 포장을 한 듯 딱딱해져 공이 속절없이 굴러가기 일쑤다. 해저드를 피해 거리를 조절하려면 진땀 흘리게 됐다. 처음 출전한 박상현은 “페어웨이가 시멘트 바닥같이 딱딱해 웨지를 잡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험난한 자연과의 싸움도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론 최고 시속 50km에 이르는 강풍과 맞서야 한다.

막판 세 홀은 특히 난도가 높다. 톰 왓슨은 16번홀(파3·248야드)에 대해 “세상에서 가장 힘든 파3 홀”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17번홀(파4)은 워터해저드가 위협적이다. 18번홀(파4)은 2007년 대회에서 평균 타수 4.61타로 가장 어려웠다.

타이거 우즈의 부활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즈는 이 대회에 19번 출전해 10번 톱10에 들 만큼 링크스 코스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통산 3차례 정상에 올랐고 커누스티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7위와 공동 12위로 마쳤다. 바람에 강한 저탄도 2번 아이언 샷을 갈고닦은 우즈는 “드라이버 잡을 기회가 거의 없는 코스다. 공이 80야드 가까이 굴러가기 때문이다”라며 “무엇보다 창의적인 플레이가 요구된다. 연습장에서 100m 거리를 9번, 4번, 5번 아이언으로 바꿔가며 치는 연습만 2시간 동안 했다. 도전을 즐기겠다”고 말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의 우승 배당률을 12 대 1로 가장 낮게 책정했다. 그만큼 우승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로리 매킬로이, 지난해 우승자 조던 스피스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 선수는 김시우, 안병훈, 강성훈, 박상현, 최민철이 나선다.

우승자에게는 189만 달러(약 21억 원)의 상금과 ‘클라레 저그’라는 우승 트로피가 주어진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브리티시오픈#디 오픈#커누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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