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갤러리 앞에서… 이태희, 5타차 뒤집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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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제네시스 챔피언십 7언더… 생일 맞아 100일 아들에 우승 선물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제공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한 그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선두에게 5타 뒤진 5위로 출발해 우승은 꿈도 꾸지 않았다. 9, 10번홀 연속 버디로 선두 추격에 나서더니 17번홀(파3)과 18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로또에 비유된 대박의 주인공은 이태희(34·OK저축은행·사진)였다.

이태희는 27일 인천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를 쳐 최종 합계 7언더파를 기록해 이정환(27)을 2타 차로 제쳤다.

지난 2년 동안 상금 1억7000만 원을 받은 그는 이번에 국내 최대인 총상금 15억 원 가운데 3억 원의 우승 상금을 챙겼다. 또 5500만 원 상당의 제네시스 세단 G70을 차지하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개 대회(10월 더CJ컵, 2월 제네시스오픈)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2006년 KPGA투어에 데뷔한 그는 2015년 넵스헤리티지에서 첫 승을 거둔 뒤 그해 KPGA 대상까지 수상해 오랜 기다림 끝에 전성기를 맞는 듯했다. 하지만 2016년 롱 퍼터 사용을 금지하는 규정 변화 등으로 슬럼프에 허덕였다. 2016년 12월 결혼 후 올해 2월 14일 첫아들(이서진)을 얻은 그는 3년 만에 통산 2승째를 거뒀다. 전날이 생일이었던 이태희는 “믿어주신 부모님, 여동생, 사랑하는 아내, 태어난 지 100일 된 아기, 장인 장모님, 후원사…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겨울 만삭의 아내를 돌보기 위해 국내에서 훈련하며 그 어느 때보다 구슬땀을 흘렸다. 그의 아내 권보민 씨는 이번 대회 홍보 등을 맡은 스포티즌 직원 출신이다. 이태희의 장인은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이다.

이날 2만200여 명의 갤러리가 몰려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대회 기간 나흘 동안 관중 수는 3만878명으로 집계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이태희#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제네시스 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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