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LPGA대회 주최, 국산 골프공도 으쓱”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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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빅챔피언십 지휘 문경안 회장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높아져… 유럽-아프리카 등 수출 늘어

24일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의 트래비스포인트CC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을 앞두고 코스를 점검하고 있는 볼빅 문경안 회장. 볼빅 제공
24일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의 트래비스포인트CC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을 앞두고 코스를 점검하고 있는 볼빅 문경안 회장. 볼빅 제공
자동차 생산지로 유명한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차량으로 40분 거리인 앤아버는 인구 11만 명 남짓한 작은 도시다. 최근 3년 동안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도시 전체가 골프 열기에 휩싸인다. 국산 골프공 업체인 볼빅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을 개최하고 있어서다. 지난 2년 동안 8만 명 가까운 갤러리가 찾았다. 올해에도 티켓 예매가 급증하면서 24일부터 나흘 동안 대회가 열리는 트래비스포인트CC(파72)에는 5만 명 가까운 팬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대회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문경안 볼빅 회장(60)은 “한국 골프용품 업체 최초로 LPGA투어를 열고 있다는 자부심이 크다. 어느새 대회 계약 마지막 해인 3년째를 맞아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 개최를 통해 볼빅은 글로벌 브랜드로 인지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문 회장은 “미국, 일본 등 세계 골프시장에서 매출액이 크게 신장했다. 유럽과 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으로 수출 활로를 개척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볼빅에 따르면 2015년 275만 달러였던 미국 수출액은 지난해 1200만 달러로 늘었다. 문 회장은 “올해 해외 수출 목표인 3000만 달러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올여름 충북 음성에 제2공장 증설이 끝나면 물량 공급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볼빅이 국내 대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LPGA 대회 개최에 뛰어들어 성공 사례를 남기면서 이젠 다른 국내 중소기업들도 동참하게 됐다.

대회 기간 볼빅은 선수 연습장에 1만 개를 비롯해 3만 개의 골프공을 투입한다. 문 회장은 “대회 기간 무광 비비드 컬러볼 등 신제품 홍보와 함께 컬러볼 피팅 이벤트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골퍼의 성향에 따라 공의 색깔을 선택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그의 얘기다. “성격이 급하면 그린이나 옐로 같은 부드러운 색깔의 공을 쓰면 마음을 다스릴 수 있어요. 보수적인 성향의 골퍼라면 붉은색 계열의 골프공이 좋습니다.”

미국LPGA투어 볼빅챔피언십을 3년째 개최하고 있는 볼빅 문경안 회장.
미국LPGA투어 볼빅챔피언십을 3년째 개최하고 있는 볼빅 문경안 회장.
2009년 인수한 볼빅을 올해로 10년째 이끌고 있는 문 회장은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지닌 강소기업을 꿈꾸고 있다. 연구개발과 마케팅 활동 등에서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초대 챔피언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지난해 우승자 펑산산(중국)을 비롯해 박성현, 김효주, 김인경 등이 출전한다. 지난달 어깨 수술 후 이번 출장에 앞서 깁스를 푼 문 회장은 “볼빅이 후원하는 최운정, 이미향을 비롯해 한국 선수들이 우승을 다투기를 바란다”며 웃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lpga#볼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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