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포커스]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가 보여준 ‘흥행 대박 마케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4월 24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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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마케팅의 중요한 성공사례로 남을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구름 떼처럼 몰린 갤러리들이 18번홀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KLPGA
스포츠마케팅의 중요한 성공사례로 남을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구름 떼처럼 몰린 갤러리들이 18번홀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KLPGA
■ 대회를 넘어 축제로…이유 있는 ‘구름 갤러리’

주최사 지역 연고 스토리텔링부터
대회 무료 개방·다양한 이벤트까지
스포츠마케팅 주요 성공사례 우뚝


KLPGA 투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18’이 성황리에 막을 내리며 스포츠마케팅의 성공 공식을 보여줬다.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는 작년 KLPGA 투어 갤러리 수 ‘톱5’에 오른 것은 물론 수도권 외 KLPGA 대회에서 가장 많은 갤러리 수를 기록하며 인기 골프대회로 떠올랐다. 올해는 한발 더 나아가 1만6000여 명의 구름관중이 몰리며 최고의 대회 중 하나임을 입증했다.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의 성공 비결로는 우선 ‘명확한 아이덴티티 구축’이 꼽힌다. 이 대회는 KLPGA 투어 역대 최장의 전장을 자랑한다(파72/6810야드). 장타자들의 호쾌한 샷을 맛볼 수 있는 최적의 기회이기에 많은 팬들이 대회장을 방문하고 있다. 대회장을 찾은 한 갤러리는 “시원시원한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대회다. 장타자들의 샷을 보고 있으면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올해 대회에서도 이소영이 호쾌한 장타를 보여주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주최사 넥센타이어의 연고를 고려한 스토리텔링도 주목할 만하다. 넥센타이어의 전신인 흥아고무공업㈜은 부산에서 시작했다. 오랜 기간 명칭이 수차례 바뀐 끝에 현재의 넥센타이어로 자리잡았고 부산, 경남 지역의 대표 타이어 기업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잡은 후에도 시작점을 잊지 않고 수도권이 아닌 경남지역에서 대회를 개최해 많은 팬들이 친근감을 느끼고 있다.

다양한 갤러리 서비스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한 몫 했다. 대회를 무료로 개방해 접근성을 높였다. 볼거리 및 식음거리도 다양하게 제공했다. 독일 전통 밀맥주 에딩거 무료 시음, 퍼팅체험 등 성인들을 위한 이벤트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까지 마련해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갤러리 플라자를 방문한 한 갤러리는 “가족들이 함께 놀러 오기에 너무나도 좋은 조건이다. 4월의 좋은 날씨에 다양한 먹거리와 체험이벤트까지 준비돼 있어 즐길 수 있는 것이 많다. 골프 대회를 넘어 축제를 온 기분”이라며 즐거워 했다.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18의 절정은 이소영의 우승 확정 순간이었다. 이소영의 우승을 지켜보기 위해 모인 팬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골프대회가 더 이상 소수만을 위한 이벤트가 아닌, 지역주민 모두를 위한 자리임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최장전장’이라는 명확한 아이덴티티 구축, 주최사 연고를 고려한 스토리텔링, 다양한 갤러리 서비스를 통해 축제의 장을 펼친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는 앞으로 스포츠마케팅의 중요한 성공사례로 기억될 것이다.

노재환 스포츠동아 객원기자 jaehwan73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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