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신인왕’ 장은수 “올해는 우승해야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4월 12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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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수. 사진제공|KLPGA
장은수. 사진제공|KLPGA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는 이정은6(22·대방건설)의 ‘여왕’ 등극과 김지현(27·한화큐셀)~오지현(22·KB금융그룹)~이지현2(22·문영그룹)의 ‘지현 천하’ 돌풍 등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리고 여기에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있었다. 바로 신인왕 대결이다.

주인공은 장은수(20·CJ오쇼핑)와 박민지(20·NH투자증권)였다. 지난해 나란히 프로에 입문한 두 동갑내기는 막판까지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펼쳤다. 박민지가 앞서 가면 장은수가 곧바로 따라잡는 형국이 계속됐고, 결국 9월 한화클래식을 기점으로 장은수가 신인왕 포인트를 뒤집으면서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을 타게 됐다.

최근 제주도에서 막을 내린 롯데렌터카 오픈에서 만난 장은수는 “이제 신인왕 기쁨은 가신 지가 오래됐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어 “초반 신인상 경쟁에서 (박)민지에게 많이 밀렸던 탓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오히려 신인왕 포인트를 역전하고 나니 부담감이 생겼다. 역시 무언가를 지키는 일이 더욱 어렵다는 사실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꿈에 그리던 신인상을 품에 안았지만 아쉬움도 짙었던 지난해였다. 데뷔 첫 우승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장은수는 “몇몇 대회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쳤다. 특히 6월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과 7월 카이도 오픈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두 대회 성적은 각각 공동 2위와 공동 4위였다.

장은수는 “아무래도 체력 유지에 어려움이 있었다. 대회 막판으로 가면 체력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번 태국 동계훈련에서 체력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애썼다”면서 “현재 컨디션은 좋다. 특히 퍼팅 감각이 나쁘지 않다. 올해에는 꼭 기회가 오면 우승을 잡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렇다면 지난해 신인왕이 예측하는 올해 신인왕 판도는 어떤 모습일까. 장은수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최혜진(19·롯데)이 아무래도 유리하지 않을까 한다. 그러나 신인상 포인트는 대회별로 주어지는 수치가 다르기 때문에 쉽게 예상할 수 없다”고 바라봤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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