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인비테이셔널 상금, 지진 피해 이재민과 나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23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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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에 출전하는 KLPGA팀과 LPGA팀이 첨성대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참가선수 26명은 최근 지진피해를 입은 포항 및 경북 지역 주민들을 위해 상금의 일부를 내놓기로 결정했다. 사진제공|KLPGA
24일부터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에 출전하는 KLPGA팀과 LPGA팀이 첨성대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참가선수 26명은 최근 지진피해를 입은 포항 및 경북 지역 주민들을 위해 상금의 일부를 내놓기로 결정했다. 사진제공|KLPGA
LPGA vs KLPGA 내일 티샷

2017년 골프시즌을 정리하는 국내 필드 고별전이 이웃의 아픔을 달래는 가슴 따뜻한 무대로 펼쳐진다. 24일부터 경북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가 최근 지진피해를 입은 포항 및 경북 지역 주민들과 슬픔을 나눈다.

호스트인 ‘골프 여제’ 박인비(29)를 비롯한 출전선수 26명이 대회 상금 중 일부를 위로금으로 내놓기로 결정했다.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를 빛낸 선수들이 팀을 나눠 경쟁하는 이벤트 대회다. 호스트 박인비를 필두로 유소연(27), 김세영(24), 전인지(23) 등이 LPGA팀으로 나서고, 국내무대 전관왕에 빛나는 이정은6(21)과, 고진영(22), 김지현(26) 등이 KLPGA팀으로 뭉친다. 이들은 24일 포볼게임, 25일 포섬게임, 26일 1대1 싱글매치 플레이로 승패를 가린다. 매치별로 승리는 1점, 무승부는 0.5점이다.

최종 우승은 3일간 쌓은 승점 합산 방식으로 결정된다. 총 10억원 상금 가운데 우승팀이 6억5000만원을 가져간다.

개막을 이틀 앞둔 22일, 기자회견장에 모인 출전선수 전원은 결의를 다지기에 앞서 최근 지진피해로 아픔을 겪었던 이웃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박인비는 “지난해에 이어 같은 지역에서 큰 일이 발생했다. 가슴이 아프다. 고심을 많이 했다. 피해지역에 생기를 불어넣는 일이 우리들이 할 몫이라고 생각했다. 어제 선수들끼리 모여 상금의 일부를 포항 지진피해 주민들에게 기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대회가 열리는 경주는 포항과 차로 1시간도 걸리지 않는 거리다. 15일 지진 당시 포항을 비롯해 경주 일대도 피해가 속출했다. 경주는 박인비의 남편 남기협 코치의 고향이다. 다른 선수들 역시 박인비의 이러한 마음에 선뜻 동의했다. 덕분에 한 해를 정리하는 마지막 골프대회는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펼쳐지게 됐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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