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회복 박인비, KLPGA 첫 승 쏘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20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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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박인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KB금융 스타챔피언십 1R 이븐파 출발

화려한 LPGA경력 불구 국내 우승 없어
역대 4번째…KLPGA 명예의 전당 입성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골프 여제’가 국내무대 무관의 설움까지 씻을 수 있을까. 10월 19일 막을 올린 한국여자골프(KLPGA) 투어 KB금융그룹 스타챔피언십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는 박인비(30)다. 그간 허리 부상으로 신음했던 박인비는 이번 대회를 통해 두 달만의 복귀전을 치름과 동시에 KLPGA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다. 두 개의 큰 산을 넘게 되면 마지막 고지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국내무대 첫 번째 우승 트로피다.

사실 박인비에게 ‘무관’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다.

미국프로여자골프(LPGA) 투어에서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살아있는 전설’이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2007년 미국무대를 밟은 뒤 지금까지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통산 18승을 올렸다. 특히 4개의 각기 다른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정상을 밟은 데 이어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전무후무한 커리어 골든슬래머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골프여제에게도 KLPGA 무대만큼은 벽이 높았다.

박인비는 2008년부터 10시즌 동안 18차례 정상도전에 나섰지만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준우승이 6번에 이를 정도로 인연이 닿지 않았다.

올해 5월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에서도 결승전에서 김자영2(26)에게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 이븐으로 출발한 박인비는 남은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노린다.

한편 이번 대회 최종성적과 관계없이 박인비의 KLPGA 명예의 전당 입성은 확정됐다. 대회 직전까지 입회 포인트 99점을 갖춘 박인비는 이번 출전으로 2점을 추가해 충족기준 100점을 넘어섰다. 이로써 고(故) 구옥희, 박세리(40), 신지애(29)에 이어 역대 4번째로 KLPGA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

박인비의 스폰서이기도 한 KB금융그룹 측은 대회 2라운드 종료 직후 이를 축하하는 행사를 열 계획이다. 박인비는 “생각지 못한 명예의 전당 회원이 돼 정말 영광스럽다. 명예의 전당에는 눈물과 인내, 좌절이 모두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입회를 통해 책임감을 갖고 KLPGA 발전에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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