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진행예산만 ‘100억원’, CJ컵 완성과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18일 1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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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JNA골프
사진제공 | JNA골프
국내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 CJ컵@나인브릿지를 개최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가 개막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대회는 전 세계 227개국에 중계돼 약 10억 명의 인구가 시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골프 역사상 최대규모의 축제로 펼쳐지는 CJ컵은 과연 어떻게 탄생해 전 세계 골프팬들을 맞이하게 됐을까.

CJ컵의 출발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0년부터 국내·외 여자골프 후원을 맡아 대회 개최와 선수지원을 지속해온 CJ그룹은 2010년대 들어 남자골프로 눈길을 돌렸다.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을 4년간 개최하는 한편 김시우(22)와 이동환(30) 등 유망주들을 후원해 남자골프 발전에 힘을 보탰다.

이와 동시에 관심을 기울였던 대목이 바로 PGA 정규대회 유치다.

CJ그룹 스포츠마케팅팀 김유상 부장은 “2015년부터 PGA 투어 측과 신규대회 개최를 논의했다. 이벤트성 대회가 아닌 정규투어를 목표로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어려움도 있었다. 기존 대회들이 빼곡히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새로이 틈을 비집고 들어간다는 일 자체가 쉽지 않았다.

김 부장은 “개최연도를 2017년으로 합의를 봤지만 시기가 문제였다. 우리로선 아시안스윙을 가장 좋은 시점으로 생각해 CIMB 클래식(말레이시아)과 WGC HSBC 챔피언십(중국) 사이에 CJ컵을 유치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개최가 확정되자 대회 준비가 차근차근 진행됐다.

CJ그룹은 이번 대회 진행예산으로 100억원 가량을 편성했다. 총상금(약 100억원)을 합치면 무려 200억원에 이르는 액수가 CJ컵에 투입되는 셈이다. 덕분에 제주도 일대는 CJ컵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은 물론 시내 곳곳마다 대회 개막을 알리는 홍보물이 가득 들어차있고, 대형 광고판까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초대 CJ컵이 목표 갤러리로 정한 숫자는 4만 명. 대규모 관중이 몰릴 수 있기 때문에 안전은 물론 매끄러운 진행에도 신경을 기울였다. 주최 측은 제주도와 협력해 인적자원을 충분히 보강했다. 단일 골프대회치고는 많은 700명의 자원봉사자가 진행과 안전을 책임진다. 갤러리들의 이동을 도울 셔틀버스도 100대 가량이 투입된다. 수학여행 시즌임을 감안해 현재 제주도에서 동원 가능한 버스를 모두 긁어모았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노력 끝에 국내 최초의 PGA 정규대회가 막을 올릴 수 있었다.

서귀포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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