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르지 않은 박성현, 하나은행 챔피언십 1R 공동선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12일 17시 08분


코멘트
박성현. 사진제공|KLPGA
박성현. 사진제공|KLPGA
완벽한 미국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박성현(24)이 힘찬 아시안스윙 출발을 알렸다. 박성현은 10월 12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6316야드)에서 열린 2017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약 23억원)에에서 6언더파 66타로 김민선5(22), 이민지(21)와 함께 1라운드 공동 선두를 달렸다.

보기 하나 없이 버디 6개를 낚아 순조롭게 우승 사냥에 나섰다. 초겨울 날씨 속에서 침착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세계랭킹 최상위권에 있는 유소연(27), 렉시 톰슨(22·미국)과 같은 조로 나선 박성현은 1~3번 홀 연속 파 세이브로 예열을 마쳤다.

이후 4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박성현은 7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후반 홀에서 쾌조의 감각을 이어나갔다. 11번 홀(파4)과 13번 홀(파5)에서 1타씩을 줄여 선두경쟁에 뛰어들었다.

거침없던 박성현에게도 고민의 순간도 있었다. 파4 14번 홀. 티샷 지점부터 그린까지 거리는 약 310야드(283m). 그린 주변에 크고 작은 8개의 벙커가 입을 벌려 장타가 특기인 선수들도 투 온으로 공략했지만, 박성현은 원 온을 고민했다. 여기서 한 발 더 치고나갈 수 있다는 계산이 머릿속에 맴돈 듯 보였다. 유소연이 먼저 티샷을 마친 뒤 한동안 앞 조의 플레이를 지켜본 박성현은 고민 끝에 투 온을 선택했다.

박성현은 “오늘 날씨가 추워 평소보다 거리가 적게 나갔다. 맞바람도 부는 상태였다. 원 온은 힘들겠다 싶어서 레이업 샷을 선택했다”고 경기 뒤 복기했다. 서두르지 않은 플레이는 약이 됐다. 박성현은 14번 홀을 파로 지킨 뒤 마지막 17~18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기록하고 단숨에 공동선두에 올랐다. 18번 홀에선 회심의 이글 퍼트가 살짝 빗나가 단독선두 등극에는 실패했다.

박성현은 “대회 첫 날을 공동선두로 출발해 기분이 좋다. 오늘 기운이 끝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들과 플레이한 부분에 대해선 “두 선수와 여러 차례 조를 이룬 경험이 많아 부담은 없었다. 경기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한국에서 경기할 때 편한 느낌이 든다. 국내팬들의 응원이 힘이 된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한편 이날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첫 날엔 5772명의 갤러리가 모여 대회 1라운드 역사상 가장 많은 인파가 운집했다. 유소연~박성현~톰슨 조를 비롯해 전인지(23)~최혜진(18)~리디아 고(20) 조는 수백 명의 갤러리를 동원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영종도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