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최경주·양용은, 14년 만에 국내무대 빅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21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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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최다상금이 걸려있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9월 20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린다. 대회 전날 진행된 포토콜에서 최경주(맨 왼쪽)와 양용은(왼쪽 2번째) 등 주요 출전선수들이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KPGA 최다상금이 걸려있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9월 20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린다. 대회 전날 진행된 포토콜에서 최경주(맨 왼쪽)와 양용은(왼쪽 2번째) 등 주요 출전선수들이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 한국 남·녀 골프 전설을 만난다… 오늘 제네시스 챔피언십·내일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티오프

최경주 컷 통과땐 30회 연속 신기록
우승자엔 PGA나인브릿지 출전권도

최나연·박성현, 인비테이셔널 출전
박세리, 해설위원으로 후배들 응원

한국남녀골프를 대표했던 전설들이 나란히 국내무대에서 팬들과 뜻 깊은 추억을 나눈다. 주인공은 ‘탱크’ 최경주(47)와 ‘여왕’ 박세리(40). 두 명의 레전드는 각각 선수와 호스트 자격으로 후배들과 함께 초가을 필드를 수놓는다.

● 최경주의 제네시스 챔피언십

한국남자골프의 상징 최경주는 9월 21일부터 나흘간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 72·7366야드)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5월 SK텔레콤 오픈 이후 4개월 만에 국내투어에 나서는 만큼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우선 신기록 달성 여부다. 최다연속 컷 통과 여부가 가장 궁금하다. 최경주는 2002년 코오롱 한국오픈부터 무려 29개 대회 연속으로 컷 통과를 하며 KPGA 최다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 기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겸했기 때문에 국내에선 해마다 2∼3개 대회밖에 나서지 않았지만, 16년 동안 기복 없이 플레이했다는 점만으로도 박수 받을만하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면 김형성(37)을 제치고 신기록을 작성한다.

1라운드 대진 역시 흥미진진하다. 최경주의 첫 맞상대는 바로‘호랑이 사냥꾼’양용은(45)이다. 두 사람이 코리안투어 같은 조에서 라운드 한 마지막 기억은 2003년 SK텔레콤 오픈 최종라운드다. 14년 만에 국내무대에 나란히 서는 두 거장은 베테랑 김형성과 함께 갤러리를 기대하게 만든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KPGA 최대규모의 상금이 걸린 메이저급 대회다. 총상금은 15억원, 우승상금 3억원이다. 대회 우승자에겐 10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PGA 투어 CJ컵@나인브릿지 출전권도 준다. 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노승열(26), 페덱스컵 포인트 89위에 빛나는 김민휘(35), KPGA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10명도 빠짐없이 출전한다.

● 박세리의 인비테이셔널

같은 기간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 72·6628야드)에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이 막을 올린다. 2014년부터 박세리의 이름을 내걸고 새로 닻을 올린 뒤부터 이른바 ‘세리 키즈’의 우승으로 화제를 모았다.

박성현(24)과 장하나(25) 등 어릴 적 박세리의 플레이를 보고 골프선수의 꿈을 키웠던 선수들이 챔피언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선 역대 우승자뿐만 아니라 반가운 얼굴도 함께한다. 주인공은 오랜만에 KLPGA 투어에 출전하는 최나연(30)이다. 2014년 9월 KDB대우증권 클래식 이후 3년만의 국내 경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통산 9승에 빛나는 최나연이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갔던 박성현도 모처럼 팬을 만난다. 그는 박세리 인비테이셔널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2015년 대회 우승에 이어 지난해 최종라운드에서 8언더파의 코스레코드를 새로 써낸 흐뭇한 기억이 있다.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의 아픈 기억을 잊고 2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릴지 관심이 쏠린다. 호스트 박세리는 이번 대회 해설위원 자격으로 나서 후배들의 플레이를 응원할 계획이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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