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마지막 생일…이보미 우승 자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21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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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이보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JLPGA 올 시즌 첫 승…뜻 깊은 선물

이보미(29)가 길고 긴 침묵을 끝내고 2017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8월 20일 일본 가나가와현 다이하코네 컨트리클럽(파 73·6704야드)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캣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0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첫 번째 정상 등극이자 JLPGA 개인통산 21승이다.

빛줄기가 보이지 않던 부진의 터널이었다. 지난 2년간 일본 무대를 평정했던 이보미는 올 시즌 17차례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우승이 없었다. JLPGA 개막전 다이킨오키드 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서 거둔 3위가 올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JLPGA 대상과 상금왕을 거머쥐었던 만큼 이보미로선 자존심이 상할 만했다. 피로누적과 잦은 부상이 원인이었다.

이보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이보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절치부심 끝에 나선 이번 대회에선 확고한 우승 열망이 돋보였다. 이보미는 1라운드를 황아름(30)과 함께 5언더파 68타 공동선두로 출발했고, 2라운드에선 3타를 줄여 배희경(25)과 공동선두를 이뤘다. 그리고 대회 마지막 날에도 6∼9번 홀 4연속 버디 등을 앞세워 4타를 줄이면서 선두자리를 끝까지 내주지 않고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2016년 11월 JLPGA 이토엔 레이디스 제패 이후 9개월 만의 정상 등극이자 캣 레이디스 최초의 2연패다. 이보미는 우승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은 우승하지 못하고 끝나는 줄 알았다. 오늘 우승은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라며 울먹였다.

이번 우승은 이보미의 20대 마지막 생일을 기념하는 선물이다. 1988년 8월 21일생인 이보미는 29번째 생일선물로 우승상금 1080만엔(약 1억1300만원)을 받았다. 절정의 감각을 되찾은 이보미는 한국으로 건너와 24일부터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 나선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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