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속 버디쇼…올 시즌 처음으로 웃은 고진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14일 05시 45분


고진영(가운데)이 8월 13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로 우승을 차지한 뒤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KLPGA
고진영(가운데)이 8월 13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로 우승을 차지한 뒤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KLPGA
KLPGA 삼다수 마스터스 17언더파 199타
시즌 첫 우승…“전반기 기대감에 부담 컸다”


고진영(22)이 경쟁자들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2017시즌 자신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고진영은 8월 13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오라컨트리클럽(파 72·6545야드)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6억원)에서 최종합계 17 언더파 19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국내투어 12번째 출전 만에 거둔 첫 우승이자 KLPGA 개인 통산 8승째다. 상금은 1억2000만원이다.

전날 손끝으로 느낀 절정의 감각이 마지막 날까지 이어졌다.

고진영은 12일 대회 2라운드에서 KLPGA 역대 타이기록인 8연속 버디(11∼18번홀) 대기록을 작성했다. 가능성이 낮아보였던 장거리 퍼트는 물론 그린 밖 칩샷까지 모두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거칠 것 없는 기세로 2라운드를 공동 2위(11언더파 133타)로 마친 고진영은 오지현(21·KB금융그룹), 이승현(26·NH투자증권)과 함께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대회 마지막 날은 출발부터 산뜻했다. 첫 홀 버디로 2라운드에 이어 9연속 버디를 기록한 고진영은 이후 8번홀까지 파 행진을 했다. 선두 오지현은 계속된 보기로 주춤한 사이에 어느새 단독선두 자리까지 꿰찼다.

고진영. 사진제공|KLPGA
고진영. 사진제공|KLPGA

이후 9번 홀 버디로 기세를 올린 고진영이 도망가면 경쟁자들이 따라붙는 레이스가 계속됐다. 라운드 중반에는 무려 네 명의 선수들이 공동2위 그룹을 형성해 선두를 압박했다. 그러나 고진영은 12번 홀 버디와 14∼15번 홀 연속 버디로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다만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가 홀컵 바로 앞에서 공이 멈춰 2016년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작성했던 대회 최저타 기록(18언더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날 우승은 11전 12기 끝에 찾아온 선물이라 더욱 달콤하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 직전까지 올 시즌 KLPGA 투어에 11차례 나서 모두 쓴맛을 봤다. 가장 준수한 성적이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4위였지만 이번에 거둔 완벽한 우승으로 그간의 걱정을 모두 지웠다.

고진영은 “전반기 많은 기대를 받았던 탓에 부담감이 커지면서 우승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부담감을 조금 내려놓으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 특히 어제 기록한 8연속 버디라는 좋은 기운이 오늘까지 이어졌다”며 밝게 웃었다. 고진영은 “상반기 부진으로 스윙은 물론 정신적인 측면까지 많은 부분에 변화를 주면서 점차 나아지고 있다. 남은 하반기 역시 기대된다”고 부푼 소감을 전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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