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우승 최경주 “시우는 고목 같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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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와도 묵묵히 자기 플레이”… 金 “최경주 프로 우승 보고 꿈 키워”

‘탱크’ 최경주(47·SK텔레콤)는 2011년 5월 16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아시아 최초로 우승하며 눈물을 쏟았다. 당시 최경주는 “한국에서 TV로나 지켜봤던 대회 트로피가 내 손에 들렸다”며 울먹였다.

당시 고교 1학년이던 김시우(22·CJ대한통운)는 이 장면을 TV로 보며 골프 스타의 꿈을 키웠다. 그로부터 딱 5년에서 하루가 모자란 15일 김시우는 역대 최연소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정상에 선 뒤 “최경주 프로 우승 모습을 통해 한국 선수도 큰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나 역시 빨리 좋은 선수가 돼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진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자신의 롤 모델로 삼은 최경주에게 많은 도움을 많았다고 고마워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연습라운드를 돌며 코스에 대한 생생한 조언을 들었다. 김시우는 최경주가 주최하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대회에 3차례나 출전하며 각별한 관계를 보였다. 지난해 대회 때는 1,2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했다. 김시우는 “최 프로님은 누구보다 존경하는 분이다. 실력 뿐 아니라 골프에 대한 열정과 인품 면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18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에서 개막하는 KPGA투어 SK텔레콤오픈 출전을 위해 15일 귀국한 최경주는 김시우의 우승 소식을 자신의 일인 듯 반겼다 최경주는 “시우는 고목나무 같은 선수다. 위기가 찾아와도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자기 플레이를 한다. 우승이 그래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또 “김시우에게 자주 하는 얘기가 있다. 거리나 쇼트게임 등 기량 면에서는 전혀 뒤지지 않는다. 대회 중압감을 떨쳐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위험 요소를 피해가는 영리함이 돋보였다”고 분석했다.

최경주가 서른 넘어 한국 최초로 PGA투어에 진출했던 2000년대 초반 김시우는 막 골프에 재미를 느끼던 7,8세 꼬마였다. 이제 20대 초반인 김시우가 대선배 최경주를 뛰어넘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문경=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최경주#김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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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경기 용인 88CC에서 열린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 김시우(오른쪽)가 최경주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김시우는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다. 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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