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미부터 안신애까지…한국 여자골퍼에 빠진 일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9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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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신애-이보미(오른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안신애-이보미(오른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안신애 日데뷔 살롱파스컵 1R부터 인산인해
경기끝날때마다 30분씩 사인 폭발적 인기
상냥함과 실력으로 편견 깨준 이보미 영향
“외모·실력 다 갖춘 한국선수들 신선한 충격”


이보미(29)부터 안신애(27)까지, 일본의 골프팬들이 한국여자골퍼들에게 푹 빠졌다.

4∼7일 일본 이바라키현 이바라키골프장에서 펼쳐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의 시즌 첫 메이저대회 살롱파스컵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첫날부터 엄청난 갤러리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1라운드 입장객만 1만3000명이 넘었다.

일본 골프팬들의 ‘한국여자골퍼 사랑’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언론의 관심도 크다. 안신애의 데뷔전을 비중 있게 다룬 일본의 스포츠호치.
일본 골프팬들의 ‘한국여자골퍼 사랑’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언론의 관심도 크다. 안신애의 데뷔전을 비중 있게 다룬 일본의 스포츠호치.

이 대회는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다. 도쿄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인 데다, 일본의 황금연휴 기간에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라 늘 갤러리들이 많다. 올해는 또 다른 볼거리가 추가됐다. 안신애의 데뷔였다. 안신애는 지난해 12월 JLPGA 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를 45위로 통과하며 올 시즌 일본무대를 밟았다. 3∼4월은 국내에서 활동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뒤늦게 정식 데뷔전을 치렀다.

안신애의 데뷔전 풍경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수십명의 기자들이 페어웨이 양쪽으로 줄지어 다니며 안신애의 경기를 담았다. 팬들도 페어웨이를 가득 메웠다. 경기 뒤에는 클럽하우스 앞이 마비될 정도였다. 수백명의 갤러리가 사인을 받기 위해 몰려들었고, 안신애가 펜을 꺼내드는 순간 펜스가 무너질 정도로 혼잡스러워졌다. 안신애는 그 자리에서 30분 가까이 사인을 하고나서야 뒤늦은 점심식사를 하러 클럽하우스 안으로 들어갔다. 그 뒤로도 안신애는 매일 경기 후 20∼30분씩 사인을 해줘야 하는 등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안신애.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안신애.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이보미가 바꿔놓은 한국골퍼들에 대한 선입관

“솔직히 이전에는 한국선수들을 보는 시각이 곱지 않았다. 투어의 인기를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보미가 JLPGA 투어를 대표하는 인기스타로 떠오르기 전, 한국선수들은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일부에선 “한국으로 돌아가라”며 따가운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그런 분위기가 한순간 바뀐 계기는 이보미의 등장이었다.

복수의 일본 골프 관계자들은 “이보미는 한국선수들에 대한 인상을 좋게 만든 주인공이다. 실력은 물론 늘 친절한 미소와 상냥한 태도로 팬들을 대한다. 그런 모습에 팬과 언론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어느덧 JLPGA 투어를 대표하는 인기스타가 됐다”고 말했다.

그 후 한국선수들은 JLPGA 투어의 흥행을 이끄는 주역이 됐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일본선수들 중에서도 인기가 많은 선수는 있었다. 그러나 이보미를 시작으로 김하늘(29), 윤채영(30) 등은 그들과 또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처음에는 외모에 관심을 보인 것도 있지만, 투어를 장악할 실력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일본의 골프팬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고, 그런 점이 매력으로 다가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선수들의 인기는 일본선수들을 능가한다. 현지 언론에 일본선수들보다 한국선수들의 노출이 더 많을 정도다. 일본에 부는 골프한류의 열풍은 당분간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보미에서 시작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의 ‘골프한류’가 김하늘, 윤채영, 안신애로 이어지면서 더욱 거세지고 있다. 4일 일본 이바라키현 이바라키골프장에서 열린 J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살롱파스컵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첫날 이보미의 경기를 보기 위해 갤러리들이 코스를 가득 메웠다(왼쪽 사진). 안신애는 경기 후 팬들에게서 사인세례를 받았다. 사진제공|YG스포츠·아디다스골프
이보미에서 시작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의 ‘골프한류’가 김하늘, 윤채영, 안신애로 이어지면서 더욱 거세지고 있다. 4일 일본 이바라키현 이바라키골프장에서 열린 J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살롱파스컵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첫날 이보미의 경기를 보기 위해 갤러리들이 코스를 가득 메웠다(왼쪽 사진). 안신애는 경기 후 팬들에게서 사인세례를 받았다. 사진제공|YG스포츠·아디다스골프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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