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미, 3년 4개월만에 컷 탈락 쇼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27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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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이보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JLPGA 악사 레이디스 2R 4오버파 62위
그린적중률·홀당퍼트수 부진…벌타 불운

이보미(29)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악사 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서 충격의 컷 탈락을 당했다.

26일 일본 미야자키 UMK골프장.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이보미는 드라이빙레인지에서 혼자 구슬땀을 흘렸다. 낯선 광경이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대회 출전을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선수들은 예선탈락 후 다음 경기 일정을 따져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대회장에 남아 연습을 한다. 이보미에게는 이런 경험이 처음이다. 그동안 컷 탈락한 적이 거의 없었기에 남아서 연습할 일이 없었다.

그러나 전날 이보미는 약 3년 4개월 만에 예선탈락이라는 쓴맛을 봤다. 대회 2라운드에서 4 오버파 76타를 치면서 합계 4오버파 148타로 공동 62위에 머물러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2013년 11월 이토엔 레이디스 토너먼트 이후 처음이자, 97경기만의 예선탈락이다.

JLPGA 투어 3년 연속 상금왕에 도전하는 이보미의 컷 탈락은 거의 충격에 가까운 일이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이보미는 시즌 개막 이후 줄곧 아이언 샷에 만족하지 못했다. 새로 바꾼 클럽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날카로움이 예전만 못했다. 특히 거리조절이 문제였다. 지난해 사용했던 클럽과 약간의 거리 편차가 발생해 정확성이 떨어졌다.

이보미의 장기는 자로 잰 듯 반듯한 아이언 샷이다. 그린적중률(파온 비율)에서 줄곧 1∼2위를 유지했다. 2012년 2위(72.5830%), 2013년 2위 (73.0924%), 2014년 2위(73.9444%), 2015년 1위(74.5880%), 2016년 1위(74.4694%)로 컴퓨터만큼 정교한 아이언 샷을 뽐냈다. 그러나 올해는 6위다. 72.2222%로 최근 6년내 가장 저조하다.

게다가 파온에 성공해도 공이 홀과 멀리 떨어진 지점에 멈추는 등 정교함도 떨어졌다. 이로 인해 홀당 퍼트 수가 많아지고 있다. 2016년 1.7718 개, 2015년 1.7589개에 불과했던 홀당 퍼트 수가 올해는 1.8231개로 높아진 상태다. 9번홀에서 드롭 실수로 인해 벌타를 받는 등 불운이 겹쳤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1라운드 61%, 2라운드 50%밖에 되지 않았다.

다행히 다른 이상은 없다. 새 클럽 교체 후 일시적 적응불안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단지 예년에 없는 문제가 발생한 만큼 얼마나 빨리 적응을 마치느냐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 이보미가 꺼내든 특단의 조치가 연습이다.

한편 이보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 출전을 위해 이날 미국으로 떠났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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