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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 中 “롯데 김해림 우승 못마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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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 中 “롯데 김해림 우승 못마땅”

김종석기자 입력 2017-03-20 03:00수정 2017-03-20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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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월드레이디스 중계하며 모자 스폰서 로고 잘 안 보이게
시상식 장면은 아예 방영 안돼
이 TV화면이 연장서 이기고 환호하는 그 순간 맞나요? 19일 중국 하이난 섬에서 끝난 KLPGA투어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주관 방송사인 중국 CCTV 5+는 우승을 다투던 김해림의 메인 스폰서인 롯데 로고가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사진은 CCTV 5+가 김해림이 2차 연장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을 내보낸 장면. 멀리서 뒷모습만 잡았다. SBS골프 제공
김해림(28·롯데·사진)은 2차 연장전에서 1m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짜릿한 승리를 결정지었다. 하지만 환호하는 챔피언의 얼굴을 TV 화면에서 볼 수 없었다. 이 순간뿐만 아니라 경기 내내 중계 카메라는 우승 경쟁을 펼치던 김해림을 멀찌감치 잡거나 뒷모습만 보여줬다.

사연은 이랬다. 19일 중국 하이난 섬 하이커우 미션힐스GC(파73)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7년 첫 대회인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김해림은 최종 합계 14언더파로 배선우(삼천리)와 동 타를 이룬 뒤 연장 끝에 우승했다.

하지만 이날 대회 주관 방송사인 중국 CCTV 5+는 김해림의 모자 정면에 새겨져 있는 메인 스폰서인 롯데 로고가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롯데가 성주골프장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로 제공한데 따른 보복 조치의 일환이었다. 공동 3위로 마친 이소영도 롯데 소속이라 TV에서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롯데 골프단의 한 관계자는 “김해림 프로가 대회 첫날 중국 TV 화면에 자주 나온 뒤 중국 당국이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다며 모종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CCTV 측은 롯데 후원 선수가 우승하면 시상식을 중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리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해림의 시상식 모습은 방영되지 않았다. 현지 화면을 받아 국내 중계에 나선 SBS골프 고덕호 해설위원은 “해설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KLPGA 제공
지난해 생애 첫 우승에 이어 메이저 타이틀까지 차지했던 김해림은 통산 3승째를 따냈다. 1억 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해 ‘기부 천사’라는 별명까지 붙은 그는 “올해 상금 랭킹 3위 안에 드는 게 목표다. 상금(1억500만 원)의 10%는 기부하고 나머지는 저금할 생각이다”라며 웃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klpga 월드레이디스#중국#사드#김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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