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역전 버디’ 안선주 눈물의 우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6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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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주가 5일 일본 오키나와 류큐골프장에서 열린 J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킨오키드레이디스에서 짜릿한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23승을 달성한 안선주가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안선주가 5일 일본 오키나와 류큐골프장에서 열린 J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킨오키드레이디스에서 짜릿한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23승을 달성한 안선주가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부상 후유증 딛고 JLPGA 개막전 정상

안선주(29)가 꾹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017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총상금 1억2000만엔) 우승을 차지한 뒤 벅차오르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5일 일본 오키나와 류큐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오전부터 불어온 바람이 오후 들어 더 강해졌다. 우승경쟁도 혼전으로 빠져들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타수를 잃었다.

선두 가와기시 후미카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4라운드에 돌입한 안선주의 침착함이 돋보였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1번홀(파4) 보기로 출발했다. 3번홀(파3)에서도 다시 보기. 그러나 다른 선수들도 대부분 보기를 쏟아냈다. 4번홀(파5)에서 터진 이날의 첫 번째 버디가 힘이 됐다. 안선주는 5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아 우승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후반 들어 바람이 더 강해진 가운데 16번홀(파3) 버디로 1타차 단독선두로 나섰던 안선주는 17번홀(파4)에서 짧은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쳐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JLPGA 투어에서만 8년째 활약하며 22차례나 우승했던 경험이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나왔다. 쉽지 않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신고했다. 합계 6언더파 282타의 안선주는 가와기시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2160만엔(약 2억1800만원)을 챙겼다.

안선주는 최근 몇 년 아프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 겨울 남편과 단 둘이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새 시즌을 준비한 것이 도움이 됐다. 안선주는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이제는 경기를 뛰는 게 두렵지 않을 정도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힘든 과정을 극복하고 들어올린 23번째 우승트로피라 더 감격적이었다.

JLPGA 투어 3년 연속 상금왕에 도전하는 이보미(29)는 우승은 놓쳤지만,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3위에 오르며 시즌을 가볍게 시작했다.

오키나와(일본)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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