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도 흥행도 놓친 ‘더퀸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5일 05시 30분


(왼쪽부터) 레이첼 헤더링턴(ALPG), 이보미(KLPGA), 로라 데이비스(LET), 우에다 모모코(JLPGA). 사진제공|KLPGA
(왼쪽부터) 레이첼 헤더링턴(ALPG), 이보미(KLPGA), 로라 데이비스(LET), 우에다 모모코(JLPGA). 사진제공|KLPGA
4개 투어 대항전? 사실상 한일전
투어 최강 美 LPGA 불참 아쉬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 호주여자프로골프(ALPG) 투어가 출전하는 4개 투어 대항전 ‘더퀸즈’가 막을 내렸다.

2일부터 일본 나고야의 미요시 골프장에서 열린 이 대회는 올해 2회째를 맞았다. 1999년부터 열린 한국과 일본의 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이 발전돼 지난해부터 4개 투어가 참여하는 대항전으로 확대됐다.

더퀸즈는 KLPGA 선수들에게 외국선수들과 경기하면서 경험을 쌓고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러나 기대만큼의 큰 흥행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아쉽다. 더퀸즈가 지금보다 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선 보완점이 필요하다.

우선 출전규정이다. 투어대항전 형식과 국가대항전 성격을 동시에 추구하면서 복잡해졌다. JLPGA투어의 경우 상금랭킹 상위 7위까지 출전 자격을 주지만, 1위 이보미부터 4위 김하늘, 7위 전미정, 8위 이지희, 9위 안선주 그리고 6위 테레사 루(대만)는 국적 문제로 모두 제외됐다. 투어대항전인 동시에 국가대항전 성격을 띠고 있기에 이들 모두를 출전 명단에서 제외하고 일본선수들로만 구성했다.

신지애(JLPGA 상금랭킹 2위)는 KLPGA에서 뛰지 않았음에도 주장을 맡았다. LET와 ALPG의 출전 규정은 아예 다르다. 선수 구성은 물론 전력차를 극복하기 위해서 투어 상금랭킹은 각각 6위와 3위로 제한했고, 나머지는 세계랭킹 순위에 따라 LET는 2명, ALPG는 5명까지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다 보니 ALPG는 2015∼2016시즌 3경기(LPGA, LET 투어 병행 대회 포함) 밖에 뛰지 않은 오수현(호주교포)이 대표로 출전했다. 반면 KLPGA는 상금랭킹 1위 박성현을 제외하고 2위 고진영부터 10위 정희원 중 상위 7명이 출전했다. 복잡한 출전규정 탓에 투어대항전도 국가대항전도 아닌, 친선경기로 퇴색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불참도 아쉽다. 4개 투어대항전으로 발전됐지만 두 차례 열린 대회를 보면 여전히 한일전 같다. LET와 ALPG는 전력이 한참 떨어지는 만큼 우승 경쟁에서 밀린다. 진정한 투어대항전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선 최강으로 불리는 미 LPGA의 참여가 절실하다. 그러나 LPGA의 참가 소식은 아직 없다. 또 LPGA의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선 복잡한 출전규정부터 손을 봐야 한다. 현재의 출전규정을 그대로 적용하면 한국국적의 선수들은 물론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노무라 하루(일본), 이민지(호주),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의 출전도 애매해진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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