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고진영 “둘이 치니 더 재미있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21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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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랭킹 1~2위를 달리고 있는 박성현(왼쪽)과 고진영이 21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골프장에서 열린 KB금융스타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14번홀 그린을 살피고 있는 박성현과 고진영. 사진제공 | 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랭킹 1~2위를 달리고 있는 박성현(왼쪽)과 고진영이 21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골프장에서 열린 KB금융스타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14번홀 그린을 살피고 있는 박성현과 고진영. 사진제공 | KLPGA
-전인지 기권으로 둘만의 승부 펼쳐
-KB금융챔피언십 2라운드 나란히 1,2위
-박성현 9언더파, 고진영 8언더파 추격


상금랭킹과 다승, 최저타수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성현(23)과 대상포인트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고진영(21·이상 넵스)은 2016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양분하고 있다. 박성현이 7승, 고진영이 3승을 거뒀다.

박성현과 고진영이 21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골프장(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KB금융스타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에서 뜻하지 않는 맞대결을 펼쳤다. 함께 경기를 펼칠 예정이던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기권하면서 둘의 맞대결이 이뤄졌다.

박성현과 고진영은 성장과정부터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에서 약간 다르다. 공격적이면서 과감한 플레이를 앞세운 박성현은 지난해부터 무섭게 성장 중이고, 안정되고 침착한 경기운영을 추구하는 고진영은 한발씩 천천히 성장하고 있다.

예상대로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버디 숫자에서는 박성현이 앞섰다. 이날 7개를 기록했다. 6800야드의 긴 코스에 유리한 박성현의 장타가 톡톡히 효과를 봤다.

고진영은 버디를 5개 기록해 박성현보다 2개가 적었다. 그러나 박성현이 더블보기(18번홀)와 보기(3번홀)를 1개씩 적어낸 반면, 고진영은 보기(5번홀) 1개 밖에 하지 않았다. 2라운드에서 둘은 나란히 4언더파 68타를 쳤다. 박성현이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쳐 단독선두, 고진영은 8언더파 136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오후 2시10분 기준)로 경기를 마쳤다.

박성현(상금 12억6222만6667원)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남은 대회(3개)에 상관없이 다승과 상금왕을 확정짓게 된다. 또 이미 한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에 이어 최다승(2007년 신지애 9승) 기록에 1승차로 다가서게 된다.

반대로 고진영(상금 9억8836만5999원)이 우승을 내주면 추격하는 입장에서는 맥이 빠질 수밖에 없다. 고진영(518점)은 대상포인트 부문에서 유일하게 박성현(512점)을 앞서고 있다. 그러나 불안한 선두다. 격차(대상포인트)를 벌리고 추격전(상금랭킹)을 펼치기 위해선 우승이 절실하다.

박성현은 “둘이 경기하다보니 매치플레이 기분도 나고 재미있었다. 경쟁보다는 내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면서 “1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해 화가 났다. 그 뒤로 3홀 정도 평정심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남은 3~4라운드에서도 어제오늘의 분위기를 유지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올해 유난히 언니와 함께 경기하는 일이 많았다. 타이틀이 걸려있다고 해서 경쟁자라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동반자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맞대결을 즐겼다.

양주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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