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연, 이글에 홀인원까지 신들린 샷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29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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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연. 사진제공|KLPGA
장수연. 사진제공|KLPGA
카이도여자오픈 첫날 5언더파 68타 공동선두
김지현, 정연주도 5타씩 줄이며 우승 기회


이글에 홀인원까지. 장수연(22·롯데)이 신들린 샷을 뿜어내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카이도·MBC플러스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첫날 공동선두로 나섰다.

장수연은 2016년 KLPGA 투어 돌풍의 주인공이다. 투어 4년 차를 맞아 데뷔 첫 우승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박성현(7억591만원)과 고진영(6억4421만원)에 이어 상금랭킹 3위(5억7228만원)다.

29일 경북 경산의 인터불고 골프장(파73)에서 열린 대회 첫날. 장수연이 심상치 않은 출발을시작했다. 이날 하루에만 홀인원과 이글(버디 3개, 보기2개)을 모두 성공시키며 5언더파 68타를 쳐 김지현(25·한화), 정연주(24)와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거둔 뒤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던 장수연은 시즌 3승의 기회를 잡았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장수연은 보기를 적어내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곧바로 분위기를 바꿔 놨다. 11번홀(파5)에서 231야드를 남기고 친 공이 홀 2.5m 지점에 멈춰 섰고,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단숨에 2타를 줄였다. 이후 버디와 보기를 1개씩 주고받으면서 전반 경기를 끝낸 장수연은 후반 시작과 함께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7번홀(파3)에서 환상적인 홀인원이 터졌다. 133야드 거리에서 피칭웨지로 친 공이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섭씨 35도의 폭염을 날리는 시원한 홀인원이었다.

장수연은 “프로 데뷔 처음 기록한 홀인원이다. 공이 핀 방향으로 날아가서 버디는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 공이 홀 안으로 들어가서 깜작 놀랐다. 상품이 걸리지 않아 아쉽지만 2타를 줄인 것으로 만족한다”며 기뻐했다.

계속되는 더위로 선수들도 지쳤다. 충분한 휴식과 체력 보강이 필요할 때다. 장수연은 “너무 더워서 집중이 잘 안 된다”면서 “보양식으로 고기를 많이 먹는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는 물론 장어도 자주 먹는다”고 더위를 극복하는 자신만의 비법을 공개했다.

상금랭킹 3위 장수연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고진영을 밀어내고 2주 만에 상금랭킹 2위를 탈환할 수 있다. 또 브리티시여자오픈 출전으로 불참한 1위 박성현을 약 3000만원 차로 바짝 추격할 수 있게 된다. 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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