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감독 최경주 “봤지 후배들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29일 1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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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46·SK텔레콤).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최경주(46·SK텔레콤).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PGA챔피언십 첫날 2언더파로 공동 9위
-김시우, 송영한 공동 55위로 무난한 출발
-우승후보 더스틴 존슨 146위로 컷 탈락 위기

리우올림픽 골프대표팀 감독 최경주(46·SK텔레콤)가 후배들 앞에서 PGA 투어 17년 차의 관록을 제대로 보여줬다.

최경주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의 발투스롤 골프장(파70)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총상금 1050만 달러) 첫날 버디 4개에 보기 2개를 적어내며 2언더파 68타를 쳤다. 5언더파 65타를 쳐 단독선두로 나선 지미 워커(미국)에 3타 뒤진 공동 9위로 8명의 한국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2000년 PGA 투어에 진출한 최경주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PGA 무대에서만 8승을 거뒀고, 2011년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다. 지난 몇 년 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다르다.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준우승, 노던트러스트오픈 공동 5위 등에 오르며 페덱스랭킹 69위에 올라 있다.

이날도 베테랑다웠다. 대회가 열리는 코스는 파70에도 불구하고 전장이 7428야드로 길다.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가 248야드에 불과했던 최경주에게는 다소 버거운 코스다. 그러나 최경주에게는 노련함이라는 무기가 있었다. 최대한 실수를 줄이는 전략과 72.22%의 높은 그린적중률을 앞세워 차곡차곡 타수를 줄여나갔다.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최경주는 초반 샷 감각이 떨어졌다. 3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면서 보기를 기록했다. 파4홀 중 가장 길었던 탓에 티샷을 284야드나 날렸지만 홀까지 무려 221야드가 남았다. 곧바로 4번홀(파3)에서 버디로 만회하면서 안정을 찾는 듯 했다. 그러나 다시 6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 홀 역시 482야드나 되는 긴 홀이었다.

최경주의 저력이 살아난 건 후반 9개 홀에서다. 14번홀(파4)와 15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하면서 경기를 마쳤다.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최경주와 함께 공동 9위에 올랐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시우(21·CJ대한통운)는 버디 4개를 잡아내고 보기 5개를 적어내면서 1오버파 71타로 메이저대회 데뷔전을 치렀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시우는 한때 3오버파까지 밀렸지만 마지막 5홀을 남기고 버디 3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내면서 뒷심을 보였다. 송영한(25·신한금융그룹)과 재미교포 케빈 나가 공동 55위에 자리했다.

올림픽 대표들은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안병훈(25·CJ)은 2오버파 72타를 쳐 2009년 이 대회 우승자 양용은(44)과 함께 공동 81위로 1라운드를 마쳤고, 왕정훈(21)은 3타를 잃으면서 공동 107위(3오버파 73타)로 밀려났다.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와 이수민(23·CJ오쇼핑)은 143위(7오버파 77타)에 그쳤다.

한편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힌 세계랭킹 2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이날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더블보기 2개, 보기 4개를 쏟아내며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다. 7오버파 77타(공동 146위)를 적어낸 존슨은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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