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희 위원, 한국인 첫 올림픽 골프 레프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23일 05시 45분


박경희 위원. 사진제공|KLPGA
박경희 위원. 사진제공|KLPGA
KLPGA 등서 300경기 대회 경험
리우 여자골프 경기위원 활동 전망


박경희(61·사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경기위원이 한국인 최초로 2016리우올림픽 골프경기의 심판으로 뛴다.

22일 KLPGA 관계자는 “박경희 경기위원이 국제골프연맹(IGF)으로부터 추천받아 8월 열리는 리우올림픽 골프경기에 경기위원으로 나서게 됐다. 현재까지 어떤 역할을 담당하게 될지 결정되지 않았지만 올림픽 무대에서 뛰는 최초의 한국 골프경기위원이 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박 경기위원이 IGF로부터 리우올림픽의 골프 경기위원으로 위촉받은 건 지난 3월. I.T.O(international technical official), 즉 골프 경기위원(레프리)로 초청받았다.

그는 “처음에는 스팸이라고 생각했다. 며칠이 지난 뒤 LPGA 인터내셔널 크라운으로부터 비슷한 이메일을 받아 살펴보고 올림픽 경기위원으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깜짝 놀랐다. 개인적으로 영광일 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좋은 일인 것 같다”고 기뻐했다.

박 경기위원은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마흔 살에 뒤늦게 골프에 심취해 영국으로 유학까지 떠난 학구파다. 잉글랜드 길포드 서리에 있는 래미스트우드 컬리지에서 골프매니지먼트를 전공하면서 골프와 더욱 깊은 인연을 맺었다.

경기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한 건 2002년. 유학 후 KLPGA 투어를 시작으로 여자아시안투어(LAGT)에서 활동하며 경험을 쌓았다. 또 국내 유일의 LPGA 투어인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도 경기위원으로 참가했다. 15년 동안 약 300경기 이상의 대회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으며 KLPGA 투어 경기위원팀장을 지내기도 했다. 현재는 2부 투어 경기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선수가 아닌 경기위원으로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지만 각오는 비장하다. 박 경기위원은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추천받았다는 사실이 뿌듯하다. 그만큼 올림픽 현장에서 잘 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틈틈이 영어와 룰 공부를 하면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골프가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15년의 경험을 올림픽에 모두 쏟아내고 오겠다”고 말했다.

박 경기위원은 여자 골프경기에 뛸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일정상 8월15일 IGF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미팅이 잡혀 있다. 여자 골프경기는 17일부터 시작된다.

한편 박 경기위원은 7월21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여자골프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에도 경기위원으로 초청받았다. 그러나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 이번에는 포기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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