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츠컵 골프]‘OK 이글’ 한 홀 뒤진채 18번홀 맞은 데이-보디치 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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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조가 2m 이글 찬스 맞자 ‘컨시드’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3위(313.7야드)인 제이슨 데이(호주)는 14번홀(파4·361야드)에서 티샷을 위해 드라이버를 빼들었다. 스티븐 보디치(호주)와 짝을 이룬 데이는 13번홀까지 필 미컬슨과 잭 존슨에 2홀 차로 뒤져 있어 1온이 가능한 이 홀에서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개울 뒤에서 3∼4야드 떨어진 곳에 핀이 꽂혀 물에 빠질 위험이 있었던 이 홀에서 이날 티샷을 한 10명의 선수 중 드라이버를 잡은 선수는 데이가 유일했다. 데이가 티샷한 공은 살짝 오른쪽으로 휘어져 그린에는 못 미쳤지만 330야드를 날아가 핀까지는 30야드만을 남겨 뒀다.

반면 올 시즌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300.5야드였던 미컬슨은 이 홀에서 안전하게 아이언 티샷을 해 핀까지 104야드를 남겼다. 두 조는 모두 이 홀에서 파를 기록했다. 포볼(2인 1조로 각자 공을 쳐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 5경기가 열리는 9일에는 이 홀에서 데이처럼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컬슨 조와 데이 조는 이날 유일하게 18번홀(파5·542야드)까지 맞붙었다. 2온이 가능한 18번홀에서 미컬슨은 드라이버 티샷으로 327야드를 날려 290야드를 보낸 데이를 압도했다. 보디치는 230야드를 남기고 두 번째 샷으로 날린 공을 핀 5.1m 지점에 떨어뜨렸고, 존슨은 186야드를 남기고 역시 두 번째 샷으로 핀 2m 지점에 바짝 붙였다. 한 홀 차로 뒤진 데이 조는 이글 퍼팅을 놓친 뒤 미컬슨 조에게 컨시드를 줬다. 미컬슨과 존슨이 3퍼팅을 해야만 데이 조는 이 홀에서 이겨 전체 승부를 무승부로 만들 수 있는데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본 것이었다. ‘OK 이글’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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