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잘 치려면 안경 벗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우즈 신지애 등 시력교정후 성적 ‘쑥’… 안경 쓰는 김효주도 수술받기로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평정한 김효주(19·롯데)는 요즘 검은색 뿔테 안경을 쓰고 다닌다. 22일 서울 강남의 한 안과에서 시력 교정 수술을 받기로 해 렌즈를 낄 수 없어서다. 김효주가 안경을 쓰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였다.

김효주의 아버지 김창호 씨는 “태국 전지훈련을 가서 두세 달 동안 자외선을 많이 쬐다 보니 면역력이 채 생기기 전에 시력이 나빠졌다. 건방져 보인다고 선배들이 선글라스도 못 끼게 하던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운동하면서 안경과 렌즈를 번갈아 쓰느라 불편했던 김효주는 “각막이 얇아 라섹수술을 받는다. 시력을 되찾으면 한결 편해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눈이 좋아야 골프가 잘된다’는 의약품 광고가 화제가 됐듯 골퍼에게 시력은 경기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1999년 라식수술을 받고 이듬해인 2000년에 9승을 거뒀다. 당시 우즈는 “라식수술을 받은 것은 내가 날린 샷 중 가장 멋진 샷이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효주가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신지애는 라식수술 후 트레이드마크였던 안경과 작별했다. 신지애는 “수술한 뒤 눈의 피로감이 줄었다”고 말했다. 박세리와 노승열 등도 시력 교정으로 성적이 향상된 사례로 꼽힌다. 경희대 조사에 따르면 시력 교정 수술로 91% 이상의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한다.

반면 재미교포 나상욱은 라식수술 실패로 시력이 다시 나빠지면서 한동안 고생했다. 김안과병원 김성주 교수는 “수술 후 선글라스를 꼭 착용해야 한다. 교정하면 거리감이나 퍼팅 라인을 읽는 데 낯설 수 있다. 새 감각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골프#시력교정#우즈#신지애#김효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