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17억원 잭팟… 상금왕보다 많이 벌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25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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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사진제공|하나외환챔피언십 대회본부
리디아 고. 사진제공|하나외환챔피언십 대회본부
CME 챔피언십 우승…올해 수입 LPGA 1위

17세 소녀가 17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2014년 마지막 대회에서 가장 밝게 빛났다. 리디아 고(17·한국명 고보경·사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4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150만달러(약 16억7000만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리디아 고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장(파72·654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연장에 들어간 뒤 4번째 홀에서 우승해 150만달러의 거액을 손에 넣었다. 대회 우승상금 50만달러와 시즌 내내 진행된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랭킹 1위 상금 100만달러를 모두 차지했다. 150만달러는 올 시즌 LPGA 투어 상금랭킹 5위에 오른 유소연(24·146만달러)이 시즌 내내 벌어들인 상금보다 많은 액수이자, LPGA 투어 사상 최다 상금이다.

우승까지는 행운도 따랐다. 18번홀(파4)에서 계속된 연장 2번째 경기에서 그라나다가 먼저 탈락했다. 3번째 경기에선 시간다가 2번째 샷을 홀에 가깝게 붙이며 버디 기회를 잡았다. 리디아 고는 “버디 퍼트를 짧게 친 뒤 ‘져도 이렇게 지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다가 버디를 놓쳐 ‘나에게 기회가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연장 3번째 홀 상황을 복기했다. 시간다의 실수로 다시 기회를 잡은 리디아 고는 연장 4번째 경기에서 파를 성공시켜 4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라온 시간다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리디아 고는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가장 알찬 성적을 낸 선수가 됐다. 지난해 10월 프로로 데뷔한 리디아 고는 올해부터 LPGA 투어에서 활약했다. 4월 스윙잉스커츠 클래식과 7월 마라톤 클래식 우승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2014시즌 신인상을 확정한 데 이어 이번 우승으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박인비(이상 3승)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특히 올해 L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번 선수가 됐다. 공식 상금랭킹에선 루이스(253만달러)와 박인비(222만달러)에 이어 3위(208만달러)에 머물렀지만, 이번 100만달러의 보너스 상금을 더하면 루이스보다 50만달러 이상 더 많은 수입을 챙겼다.

리디아 고는 “굉장한 한해였다. 3승을 기록하고 톱10에 15차례나 들었다. 오늘은 절대 잊을 수 없는 한 주가 될 것 같다”며 “(100만달러의 보너스) 상금을 갖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돈을 어떻게 쓸지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내가 한꺼번에 많은 돈을 쓰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우선은 저축하겠다”며 기뻐했다.

한편 루이스는 공동 9위(4언더파 284타)에 그쳤지만, 올해의 선수-상금왕-최저타수(베어트로피)를 모두 석권하며 3관왕에 등극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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