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서 통하면 美 LPGA서도 통한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20일 06시 40분


백규정. 사진제공|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대회본부
백규정. 사진제공|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대회본부
백규정·전인지 등 LPGA 스타들과 대등

“한국선수들이 더 잘 치네. 정말 대단해.”

19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에서 열린 하나외환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 전인지(20·하이트)와 백규정(19·롯데)이 마지막까지 치열한 우승 다툼을 벌였다. 마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보는 듯한 풍경이다.

골프팬들은 즐거워했다. 서울에서 경기를 보러 왔다는 이소영 씨는 “몇 년째 이 대회를 관전하고 있지만 외국선수들보다 한국선수들이 더 잘 치는 것 같다. 한국선수들이 자랑스럽다”라며 놀라워했다.

이 대회는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다. 해외 투어 출전 경험이 많지 않았던 국내선수들에게는 외국의 유명 스타들과 경쟁할 수 있는 무대다. 더구나 우승하면 LPGA 투어로 직행할 수 있는 티켓도 주어져 가장 출전하고 싶은 대회로 꼽힌다.

지난해까지는 LPGA 스타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안시현(2003년), 이지영(2005년), 홍진주(2006년)가 국내파로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지만, 나머지 9번은 LPGA 스타들이 가져갔다. 최근 열린 2차례 대회에선 국내파와 LPGA 스타들의 수준 차가 보이기도 했다. 작년엔 김세영(공동 3위), 김하늘(공동 6위)이, 2012년엔 양수진(공동 3위), 정연주(공동 7위)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대회에선 달랐다. KLPGA에서 통하면 LPGA에서도 통한다는 걸 증명했다. 우승을 차지한 백규정 이 외에도 전인지, 배희경, 김효주, 허윤경, 윤슬아, 김하늘 등이 LPGA 스타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백규정은 “최근 들어 KLPGA 투어도 LPGA 투어처럼 핀 위치를 어렵게 설정하는 등 코스 세팅이 달라졌다. 그 덕분에 KLPGA 선수들의 실력도 좋아지고 어려운 코스에서도 빨리 적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멀게만 보이던 세계무대가 가까워지고 있다.

영종도|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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