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명품스윙 ‘흐르는 강물처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9월 16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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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사진제공|KLPGA
김효주. 사진제공|KLPGA
■ 19세 소녀, 美 LPGA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역전 우승 비결

● 스승 한연희 코치가 말하는 김효주표 스윙

“몸에 딱 맞는 자연스러운 스윙
파워전달 잘 되고 실수도 적어
몸 이용한 ‘보디 턴’ 능력 탁월
정확성 뛰어나고 장타도 가능”

합계 11언더파 273타…카리 웹 꺾고 정상

김효주가(19·롯데)가 한국을 넘어 세계여자골프의 정상에 우뚝 섰다. 김효주는 15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25만달러)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베테랑 카리 웹(호주·10언더파 274타)을 꺾고 우승했다.

세계를 품은 19세 소녀골퍼 김효주의 무기는 다름 아닌 ‘명품 스윙’이다. 한 눈에 봐도 유연하고 리드미컬한 스윙은 골프교습서에 나오는 정석 그대로다.

● 초등학교 5학년 때 지금의 스윙 배워

강원도 원주 출신의 김효주는 초등학교에도 입학하기도 전인 6세 때 골프에 입문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부모가 딸을 돌보기 어려워 골프연습장에 맡긴 것이 계기였다. 골프선수로 두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다. 지금의 스승인 한연희 코치(전 국가대표 코치)를 만나면서 김효주의 골프인생도 확 바뀌었다.

그렇다면 세계를 정복한 ‘김효주표 명품 스윙’의 비결은 무엇일까. 한 코치가 손꼽은 김효주 스윙의 가장 큰 장점은 ‘리듬’이다. 무리하지 않고 강제로 만들지 않는 자연스러운 스윙이다. 에비앙-르뱅에 동행한 한 코치는 15일 스포츠동아와의 국제전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김효주의 몸과 힘에 맞는 스윙이다”고 말했다.

김효주의 스윙을 보면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군더더기가 없고 어드레스부터 피니시까지 하나의 동작으로 움직이듯 자연스럽다. 한 코치는 “공을 똑바로 보내는 방법은 많다. 그러나 중요한 건 몸에 맞는 스윙이다. 그래야 힘의 전달이 잘 되고 실수를 줄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김효주는 가장 완벽한 스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보디 턴’, 즉 몸을 잘 쓴다. 김효주는 공을 강하게 때리는 스윙이 아님에도 장타를 날린다. 유연함에서 강한 힘이 나온다. 드라이브 샷 평균거리는 약 260야드(KLPGA 투어 공식기록은 255.3야드)에 이른다.

거리뿐만이 아니다. 손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 몸을 주로 쓰는 스윙 덕분에 정확성도 뛰어나다. “몸 안에서 모든 스윙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몸을 잘 쓰고 임팩트 때 체중을 확실하게 실어 스윙해 꾸준한 거리와 정확한 샷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한 코치의 말이다.

● 스윙은 95점, 퍼팅은 75점

완벽해 보이는 김효주의 ‘명품 스윙’이지만, 스승의 눈에는 아직도 모자란 부분이 남아있다. 한 코치는 “스윙은 95점, 퍼팅은 75점”이라고 인색한 점수를 줬다. “스윙은 나무랄 게 없지만 50∼60야드 거리의 미들 어프로치와 퍼팅은 좀더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 1라운드를 제외하고 2∼4라운드에서 퍼팅 실수가 많았다. 1라운드에선 퍼팅 수가 23개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2라운드에선 퍼팅 29개(그린 주변 퍼팅 3개 별도)를 했고,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선 3퍼트를 4차례와 2차례씩 기록했다.

한 코치는 “스윙만 놓고 보면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아직은 보완하고 다듬어야 할 부분이 남아있다. 퍼팅과 쇼트게임을 좀더 가다듬으면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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