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과 충전 마치고 돌아오는 벤투 감독, 바쁘게 다시 뛴다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4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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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귀국… 11일 3월 A매치 소집명단 발표

유럽에서 휴식과 구상을 마친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는 6일 귀국한다. © News1
유럽에서 휴식과 구상을 마친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는 6일 귀국한다. © News1
아시안컵 이후 약 한 달가량 조국 포르투갈을 비롯해 유럽에서 시간을 보내며 향후 구상과 해외파 점검 그리고 충전의 시간을 보냈던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다시 뛸 채비를 마쳤다. 진짜 장기 레이스를 앞두고 새 출발선 앞에 선 모양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4일 “2월 초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벤투 감독이 6일 귀국한다.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와 필리페 쿠엘료 코치 등 그를 보좌하는 코치들도 이날 함께 귀국한다”고 전했다. 협회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특별한 귀국 인터뷰 없이 곧바로 대표팀 소집 명단 꾸리기에 집중할 전망이다.

지난해 순항을 거듭했던 벤투 감독의 대표팀은 올해 초 59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아시안컵에서 8강에 그치며 첫 위기에 봉착했다. 내내 찬사만 보내던 팬들도 “더 이상 좋은 게 좋은 것은 아니다”는 쪽으로 냉정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부임했던 것이 지난해 8월이고 처음 선수들을 소집한 9월을 기준 삼아도 이제 6개월은 지났다. 소위 ‘허니문 기간’은 끝났고 벤투 감독의 도전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그렇기 때문에 3월 A매치 일정은 부담이 없으면서도 또 부담스러운 일정이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22일 오후 8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나흘 뒤인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볼리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0위로, 최근 에두아르도 비예가스 감독을 선임한 뒤 새롭게 정비하고 있는 팀이다. 한국 축구의 현주소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상대다.

콜롬비아는 FIFA 랭킹 12위의 강팀으로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 등 화려한 스쿼드를 자랑한다. 특히 아시안컵까지 이란을 이끌던 ‘악연’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더 흥미로운 대결 구도가 됐다. 상대도 상대지만 ‘우리’가 더 중요한 시점이다.

현재 대표팀은 수정이 불가피하다. 10년 넘게 대표팀의 기둥 역할을 했던 기성용과 구자철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기에 이들의 대체자를 마련해야한다. 동시에 궁극적으로 2022년 월드컵까지 함께 갈 수 있는 후보군을 다져야할 시기다. 빠르게 밑그림을 그리고 초석을 마련해야한다.

감독 입장에서 3월과 6월 A매치 기간은 실험에 방점을 찍고서 활용할 수 있다. 9월부터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돌입하기에 성격이 달라진다. 요컨대 큰 대회(아시안컵)가 끝나고 다음 대회의 시작(월드컵 예선)에 앞서 팀을 정비해야하는 때다. 해야 할 것도 많고, 보고 싶은 선수들도 많은데 경기와 소집 기간은 한정적이다.

일단 불러들일 선수들 면면에 관심이 향한다. 벤투 감독은 오는 11일 소집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대상 범위가 넓어 어떤 구색이 갖춰질 것인지 쉽사리 판단이 서지 않는다.

부상에서 회복해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는 디종의 권창훈은 아직 벤투 감독이 접하지 못한 자원이다. 아시안컵에 데려갔으나 활용도는 적었던 헬라스 베로나의 이승우는 팀에서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다. 가장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 발렌시아의 이강인과 바이에른 뮌헨 정우영에 대한 벤투의 선택은 무엇인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기본적으로 골격을 갖춘 상태에서, 팀의 철학과 방향을 유지한 채 변화를 도모하는 것을 선호하는 스타일을 감안할 때 이청용, 이재성, 지동원 등 기존의 면면들도 다시 발탁할 공산이 크다.

많은 이들이 “부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손흥민과 관련해서도 “벤투 감독 의지에 달려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동시에 ‘제2의 황인범’과 같은 K리그의 숨은 재목도 지켜 보겠다 했으니 서류와 영상 만으로도 이미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벤투 감독과 포르투갈 코치진은 귀국 후 곧바로 마이클 킴 코치와 최태욱 코치 등 국내 지도자들과의 정보를 교류해 옥석을 정리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장소를 나눠 주말(9~10일) K리그 경기 관전까지 소화한 뒤 소집명단을 꾸릴 계획이다. 벤투호 코칭스태프의 봄은 선수들보다 바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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