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도 아웃, 더 무거워진 황의조-남태희 어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1월 14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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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A매치를 위해 호주로 건너간 한국축구대표팀이 13일 오후 브리즈번에 위치한 공원에서 몸을 풀며 훈련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원정 A매치를 위해 호주로 건너간 한국축구대표팀이 13일 오후 브리즈번에 위치한 공원에서 몸을 풀며 훈련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호주(17일)~우즈베키스탄(20일·이상 호주 브리즈번)으로 이어질 11월 A매치 시리즈를 위해 현지에 머물고 있다.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개최될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스파링 파트너 섭외와 원정 스케줄이다.

하지만 대표팀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의 마음은 편치 않다. 주축 여럿이 이런저런 사유로 호주 원정에 불참해 풀 전력을 구축하지 못하게 됐다.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 기성용(29·뉴캐슬 유나이티드), 이재성(26·홀슈타인 킬) 등이 일찌감치 명단에서 빠진 상황에서 부상자들이 대거 발생했다. 정우영(29·알 사드), 김문환(23·부산 아이파크)에 이어 2선 공격수 황희찬(22·함부르크SV)마저 13일 허벅지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골키퍼를 제외한 사실상 전 포지션에 걸친 전력누수로 인해 대표팀은 테스트에 전념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다만 전방위적인 압박과 후방부터 시작되는 빌드-업 등 9월부터 공들여 마련하고 있는 고유의 팀 컬러는 유지할 계획이다. 벤투 감독은 “아시아권 국가들을 상대하지만 기본적인 틀은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9·10월 국내에서 소화한 4차례 친선경기에서 맹위를 떨친 공격 콤비에 시선이 쏠린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황의조(26·감바 오사카)와 ‘다용도 공격카드’ 남태희(27·알 두하일SC)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남태희. 스포츠동아DB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남태희. 스포츠동아DB

둘은 ‘벤투호의 황태자’로 평가받을 만큼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황의조는 10월 12일 우루과이 평가전에서 A매치 통산 두 번째 득점포를 가동했다. 코스타리카~칠레와 맞선 9월 여정에 이어진 10월 평가전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4경기를 전부 선발 출격한 남태희는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던 코스타리카전에서 골 맛을 봤다. ‘벤투호’에서 전 경기 선발출전은 그를 포함해 5명에 불과하다.

물론 이들의 활약이 공격에서만 두드러진 것은 아니다. 전방부터 시작되는 디펜스 가담과 플레이 조율, 압박 등 모든 부분에서 벤투 감독의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 대표팀이 추구하는 방향과 컬러를 확실히 파악하지 못한 동료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최근 기류는 아주 좋다. 소속 팀에서부터 꾸준히 골 맛을 보며 분위기를 띄웠다. 무엇보다 황의조의 물오른 득점감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최근 6경기 연속 골과 함께 올 시즌 20골을 기록 중이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우승으로 병역혜택까지 얻으며 유럽 클럽들의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 “AG에서 시작된 좋은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 대표팀에서도 경기력을 이어가고 싶다”는 것이 황의조의 의지다.

남태희 역시 승승장구하던 10월 파나마전에서 동점골로 이어진 치명적인 실수를 호주 원정을 통해 만회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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