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왕 세징야 탄생은 우연에서 시작됐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1월 8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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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세징야.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FC 세징야.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FC 미드필더 세징야(29·브라질)는 올 시즌 K리그1 최고의 외국인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팀 내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미드필더 진영에서 공격수 간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팀 공격의 물꼬를 튼다. 기록으로도 잘 나타난다. 올 시즌 23경기에 출전해 7골·10도움을 기록 중이다. 10도움은 리그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패스와 프리킥은 K리그1에서 첫 번째로 꼽히는 실력자다. 타 구단 모 공격수는 “세징야의 패스를 받으면 2~3골을 더 넣을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대구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K리그1 정상급 기량을 과시하고 있지만, 사실 현재 포지션은 그의 본래 자리가 아니다. 세징야는 최근 “나는 원래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니었다. 대구에 오기 이전까지 나는 주로 윙포워드로 뛰었다”고 말했다.

포지션 변경은 우연한 기회에 이뤄졌다. 세징야는 2016년 대구에 입단했는데, 당시 팀을 맡고 있던 이영진 전 감독이 그를 미드필더로 활용했다. 세징야는 “시즌 개막 이전 연습경기를 했는데 팀에 미드필더가 부상을 당해 뛸 만한 선수가 없었다. 이 감독님이 그 때 나를 2~3번 연습경기 동안 미드필더로 기용했는데 도움을 꽤 많이 했다. 그 이후부터 쭉 지금 포지션에서 뛰고 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포지션 변경은 세징야의 좋은 패스 능력을 돋보이게 하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그는 “포지션 변경이 내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주변에서 도움왕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내 도움이 팀에 도움이 된다면 좋은 것 아니겠는가”라며 “팀 승리와 함께 도움왕 타이틀이 따라 온다면 좋을 것 같다”고 웃었다.

올 시즌 활약을 통해 세징야의 가치는 급상승했다. 세징야는 “이적시장에서 내 가치가 높아진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팬들의 응원이 많아진 것을 보면서는 내 활약이 나아졌다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대구 팬들의 서포트를 받으면서 내가 최고의 선수가 된 느낌을 받는다. 늘 환호성을 보내주는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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