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경기 1군 데뷔전 ‘골대 강타’…강인, 강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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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국왕컵 에브로전 깜짝 출격
83분 누비며 정확한 킥 능력 과시, 후반11분 골과 다름없는 중거리슛
17세 253일, 시즌 라리가 최연소… 발렌시아 역대 외국인 신기록도

한국 축구 유망주인 이강인(발렌시아)이 31일 에브로와의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레이)에 선발 출전해 한국인 유럽 무대 최연소 1군 출전 기록(17세 253일)을 세웠다. 발렌시아 CF 홈페이지 캡처
한국 축구 유망주인 이강인(발렌시아)이 31일 에브로와의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레이)에 선발 출전해 한국인 유럽 무대 최연소 1군 출전 기록(17세 253일)을 세웠다. 발렌시아 CF 홈페이지 캡처
특급 유망주 이강인(17·발렌시아·사진)이 한국 축구의 역사를 다시 썼다.

이강인은 31일 스페인 사라고사 에스타디오 데 라 로마레다에서 열린 에브로와의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레이) 32강 1차전에 선발 출전해 83분을 뛰었다. 2001년 2월 19일에 태어난 이강인이 만 17세 253일 만에 치른 1군 무대 데뷔전이다.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 소속 1군 팀 경기 최연소 출전 기록이다.

이로써 이강인은 남태희가 갖고 있던 한국인 유럽 무대 최연소 1군 출전 기록(만 18세 36일)도 넘어섰다. 또 K리그를 포함해 2000년 이후 태어난 한국인 축구 선수 중 유일하게 프로 1군 무대를 밟았다. 2000년대생이 1군 무대에 오르는 것은 유럽 5대 리그에서도 희귀한 경우다. 이번 시즌 리그 경기(컵대회 제외)를 기준으로 프리미어리그(3명), 프리메라리가(2명), 분데스리가(6명), 리그1(12명), 세리에A(2명) 등 25명만이 1군 무대를 밟았다.

이강인은 현재 스페인 3부 리그(세군다 디비시온 B)에서 활동하는 발렌시아 B팀 소속이지만 프리시즌에 이미 1군 팀에 합류해 경기에 나섰다. 발렌시아는 8000만 유로(당시 한화 약 1037억 원)의 바이아웃(최소 이적료)을 걸 정도로 이강인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강인은 준수한 활약으로 자신의 첫 1군 무대 경기를 장식했다. 4-4-2 전술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 정확한 킥과 안정된 볼 소유 능력을 과시했다. 후반 11분에는 상대 페널티라인 앞에서 골대를 맞히는 왼발 중거리슛을 날려 상대 키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발렌시아는 에브로를 2-1로 꺾었다.

스페인 일간 마르카는 “이강인은 발렌시아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데뷔한 외국인 선수가 됐다”며 “후반 골대를 강타하는 등 채석장의 진주 같은 존재다”라고 평가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발렌시아#이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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