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보며 SNS 달군 ‘치킨 주문 비법’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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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빅데이터 분석
주문 밀려 대란… 경험담 공유, 경기별로는 독일전 언급 최다

러시아 월드컵 한국-스웨덴전이 열렸던 지난달 18일 저녁. 그라운드에선 ‘볼 배급’이 안 됐지만 안방에는 ‘닭 배달’이 막혔다. 끝내 터지지 않던 유효 슈팅만큼이나 경기 종료 전 배달된 ‘유효 치킨’도 적었다.

같은 시각 온라인에는 치킨대란에 관한 글이 쏟아졌다. ‘(치킨집에) 19번 전화했는데 포기했다’ ‘결제 애플리케이션에서 주문 취소당했다’ 등이 줄을 잇더니 급기야 ‘2시간 전 주문 필수’ ‘전화로 주문한 뒤 매장에서 직접 픽업’ 등 시간에 맞춰 치킨을 배달받기 위한 팁들이 공유됐다.

LG CNS가 자사의 빅데이터 분석도구인 SMA로 6월 한 달간 인터넷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상 월드컵 관련 게시글 33만여 건을 분석한 결과 월드컵과 가장 잘 어울리는 야식은 치킨과 맥주로 나타났다. 월드컵과 야식별 상관도는 치킨(0.76) 맥주(0.73) 보쌈(0.28) 와인(0.15) 피자(0.07) 햄버거(―0.11) 순으로 높았다. 월드컵 관련 버즈(Buzz·온라인상의 언급 횟수)가 늘 때 치킨 관련 버즈도 증가했다는 뜻이다. 소셜데이터 버즈로 본 월드컵 열기는 독일전(3만3000건) 스웨덴전(2만4000건) 멕시코전(1만9000건) 순으로 뜨거웠다. 경기 승리를 기원하는 ‘1승 제물’(749건) 버즈는 스웨덴전이 가장 많았고 독일전 멕시코전이 뒤를 이었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칭찬하는 ‘졌잘싸’(809건·졌지만 잘싸웠다) 버즈는 경기가 거듭될수록 늘었다.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비디오판독(VAR)까지 했던 독일전에서는 ‘갑분싸’(3145건·갑자기 분위기 싸하게 만든다)라는 표현이 급증했다. 이번 월드컵에 처음 적용된 VAR에 대해선 패배한 경기와 승리한 경기 간 반응이 엇갈렸다. 한국에 불리했던 앞선 두 경기에서는 ‘강팀’ ‘밀어주기’ ‘공정성’ 등 부정적 버즈가, 선제골이 VAR로 인정됐던 독일전에서는 ‘정확’ ‘번복’ 등 긍정적 버즈가 많았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월드컵#sns#치킨 주문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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