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월드컵서 6골 넣고도 혹평에 시달린 해리 케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7월 15일 20시 49분


코멘트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해리 케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해리 케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존재감이 없었다.”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6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던 잉글랜드 골잡이 해리 케인(25·토트넘)이 자국 축구계로부터 혹평에 시달렸다. 토너먼트 무대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탓이다.

케인은 잉글랜드의 초반 돌풍을 이끈 주역이었다. 조별리그 튀니지전에서 2골을 넣은 뒤 파나마전에서 해트트릭을 몰아치며 16강행을 견인했다. 그런데 토너먼트 진입과 함께 케인의 존재감은 사라지기 시작했다. 콜롬비아와의 16강전에서 대회 6번째 골을 성공시켰지만, 이후 8강 스웨덴전과 4강 크로아티아전에서 잇따라 침묵했다.

대회 마지막 경기였던 15일(한국시간) 벨기에와 3~4위전에서도 케인의 침묵이 계속되자 국가대표 선배인 개리 네빌(43)이 결국 쓴 소리를 내뱉었다. 네빌은 이날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케인의 조별리그 활약 때문에 비난은 참아야 했지만, 사실 케인은 최근 3경기에서 스스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벨기에전에서도 몇 차례 좋은 찬스가 있었지만, 케인은 이를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능력 또한 발휘되지 못했다”고 냉혹한 평가를 쏟아냈다.

이러한 비판 뒤에는 케인의 영양가 문제도 숨어있다. 케인은 이번 대회에서 6골을 터뜨렸지만, 절반에 해당하는 3골은 페널티킥을 통해 만들어졌다. 콜롬비아와 16강전에서 기록한 득점 역시 페널티킥 골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주장 임무까지 맡았던 케인이 비난에 시달리자 잉글랜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48)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선수 보호에 나섰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우리는 7경기를 치르면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친 상태였다. 케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늘 한 경기로 선수를 평가하는 일은 잘못됐다. 케인은 선수단을 잘 통솔했고, 우리가 원했던 분위기로 팀을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