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패션’ 신태용-뢰프, 배수진 충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3차전 이겨도 16강 자력진출 못해
기성용-보아텡 결장 고민도 비슷

독일 함부르크 지역지 모르겐포스트는 한때 달라붙는 셔츠와 바지를 선호한 공통점이 있는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왼쪽)과 요아힘 뢰프 독일 감독이 27일 벼랑 끝 대결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모르겐포스트 캡처
독일 함부르크 지역지 모르겐포스트는 한때 달라붙는 셔츠와 바지를 선호한 공통점이 있는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왼쪽)과 요아힘 뢰프 독일 감독이 27일 벼랑 끝 대결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모르겐포스트 캡처
‘딱 달라붙는 셔츠와 바지. 노타이에 소매를 반쯤 걷어올린 스타일.’

27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맞붙는 한국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48)과 요아힘 뢰프 독일 감독(58)의 ‘닮은꼴’ 사령탑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두 감독은 평소 정장보다는 깔끔한 셔츠를 즐겨 입는다. 격식보다는 편하게 선수들과 팬들에게 다가가는 스타일이다. 두 감독 모두 선수 시절부터 패셔니스타로 불렸다.

한국 대표팀을 맡은 지 10개월여 된 ‘초보’ 신 감독과 2006년부터 ‘전차군단’을 맡아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제패한 ‘백전노장’ 뢰프 감독은 명성 면에선 비교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선 두 감독이 ‘동병상련’ 속에서 배수진을 치고 만난다. 러시아 월드컵 F조에서 한국은 2패, 독일은 1승 1패.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F조 4개 팀 중 가장 낮다. 그렇다고 독일이 크게 유리하지도 않다.

신 감독은 ‘유종의 미’를 다짐하고 있다. 독일을 꺾어도 16강 진출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시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리는 멕시코(2승)-스웨덴(1승 1패)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수비수 박주호(울산)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데 이어 기성용(스완지시티)마저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독일전에 나설 수 없는 상태지만 한국 축구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멕시코전을 마치고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한 신 감독은 기성용의 결장에 대해 걱정을 털어놨다. 신 감독은 “주장으로서 100% 잘해준 기성용의 결장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이다.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며 선수들의 의지를 불태워줬다”며 ‘캡틴의 부재’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천신만고 끝에 스웨덴을 잡고 모스크바 인근 베이스캠프에서 한국전을 준비하는 뢰프 감독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국을 잡아도 16강 진출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멕시코-스웨덴전 결과에 따라 ‘명운’이 갈리는 것은 신 감독과 마찬가지다.

이런 가운데 센터백 마츠 후멜스가 21일 팀 훈련 중 목을 다쳐 스웨덴전에 뛰지 못한 데 이어 후멜스와 중앙수비수로 짝을 이루는 제롬 보아텡이 경고누적 퇴장으로 한국전에 뛰지 못한다. 미드필더 제바스티안 루디(이상 바이에른 뮌헨)도 스웨덴전에서 상대팀 스트라이커 올라 토이보넨의 발뒤꿈치에 맞아 코피를 흘리며 교체됐다.

뢰프 감독은 “루디는 한국전에 뛸 수 있을 것 같지만 계속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뢰프 감독은 “한국에 대한 분석을 끝냈고 꼭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역대 A매치에서 한국은 독일에 1승 2패로 뒤져 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조별예선(2-3 패)과 2002년 한일 월드컵 준결승(0-1 패)에서 석패했다. 가장 최근인 2004년 평가전에서 3-1로 이겼지만 무려 14년 전이라 역대 전적은 큰 의미가 없다. 어느 팀이 더 간절한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스토프나도누=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2018 러시아 월드컵#신태용#독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