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데뷔골, 드디어 터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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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밀란에 0-3 뒤진 후반 추격골… 베로나, 1-4 패해 2부 강등 확정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헬라스 베로나의 코너킥 상황. 페널티 아크에 서 있던 이승우(20·베로나·사진)는 상대팀 선수가 헤딩으로 걷어낸 공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빨랫줄처럼 날아가 AC밀란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탈리아의 전설적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40)의 후계자로 떠오르고 있는 잔루이지 돈나룸마(19)가 몸을 날렸지만 막을 수 없었다.

이승우는 6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AC밀란과의 2017∼2018시즌 세리에A 36라운드 방문경기에서 팀이 0-3으로 끌려가던 후반 40분 이탈리아 무대 첫 골이자, 성인 1군 무대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승우는 과거 페루자에서 활약한 안정환에 이어 세리에A에서 뛰는 두 번째 한국인 선수다. 세리에A에서 한국 선수가 득점에 성공한 것은 2001∼2002시즌 안정환 이후 약 16년 3개월 만이다. 베로나는 이승우의 추격 골에도 불구하고 1골을 더 내줘 1-4로 졌다.

이승우는 지난해 9월 라치오와의 경기에서 교체로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렀지만 주전 자리를 잡는 데 실패했다. 이번 시즌 그는 리그 13경기에 출전했는데 모두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것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후반 12분 교체 투입된 뒤 환상적인 골까지 터뜨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승우는 “하루라도 빨리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은 생각에 그동안 성급한 플레이가 많았다. 월드컵에도 가고 싶었기 때문에 결과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이 끝나기 전에 강호를 상대로 골을 넣어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베로나는 이날 패배로 승점 25(7승 4무 25패)를 기록해 19위에 머물렀다. 베로나는 17위인 스팔(승점 32)과의 승점 차가 7로 벌어지면서 남은 리그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2부 리그 강등이 결정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이승우#세리에a#데뷔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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