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 이어 수비까지 말썽…걱정 쌓여가는 전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4월 23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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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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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짜릿한 역전승으로 2018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했던 전남 드래곤즈의 침묵이 길어지는 모양새다. 최근 7경기(2무5패) 동안 승리를 맛보지 못한 채 최하위 꼬리표를 쉽게 떼어내지 못하고 있다.

전남은 4월 레이스 내내 레드카드와의 악연이 계속됐다. 무려 세 경기 연속으로 퇴장이 나오면서 100%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시작은 7일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이었다. 한찬희가 깊은 태클을 시도하는 장면에서 레드카드가 나왔다. 전남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막판 최재현의 동점골로 힘겹게 2-2 무승부를 거뒀지만, 이후에도 레드카드와의 싸움은 계속됐다. 11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선 완델손이 김수범과 충돌 과정에서 레드카드를 받았고, 14일 전북 현대 원정에선 이슬찬이 팔꿈치를 쓰다가 퇴장 당했다. 결국 전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0-3으로 졌다.

침체 분위기에 빠진 전남으로선 21일 강원FC전이 반등의 기회였다. 무엇보다 홈구장인 광양전용경기장에서의 강원 상대전적이 믿을 구석이었다. 강원은 2009년 창단 이후 전남 원정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통산전적 역시 2승2무9패로 열세였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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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기록도 대폭 약해진 전남 수비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전남은 강원 외국인공격수 제리치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면서 1-4로 대패했다.

경기 초반부터 매끄럽지 못한 장면이 연출됐다. 전반 8분 이근호에게 오른쪽 측면을 허용한 뒤 문전에서 제리치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이근호와 제리치에게 모두 수비수 두 명이 따라붙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6분 뒤에는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다. 수비 과정에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볼을 제리치가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안일한 플레이로 승기를 뺏긴 전남은 결국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전남 유상철 감독은 22일 통화에서 “초반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며 선수들이 계속해 중압감을 받는 모습이다. 여기에 부상자들 역시 많아져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선수들이 부담을 안고 있다. 전체적인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만큼 일단 실점 자체를 줄이는 방향으로 전력을 재정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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