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베테랑 공격수 박주영(32)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남긴 글로 구설에 올랐다.
박주영은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두 차례에 걸쳐 심경을 토로했다. 14일 울산 현대 원정에서 0-1로 패한 뒤 “경기에 패해, 힘을 보태지 못해 화가 난다. 팬들에 미안하다. 2년 간 아무 것도 나아진 것이 없는 서울이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썼다.
16일에는 또 다른 글을 남겼다. “오늘 난 팀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피해를 끼치는 선수가 됐다. 후배들에게 부끄럽고 미안하다. 반성한다. 그러나 올바른 방향으로 할 말을 못하는 선수는 되고 싶지 않다.”
박주영은 17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R(리저브)리그 경기에 나섰다. 올해만 두 번째 R리그 출전이다. R리그는 대개 어린 선수들의 실력향상을 도모하는 한편, 컨디션이 떨어진 주축 선수들의 회복을 돕는 무대로 활용되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도 종종 출전한다.
이후 다양한 추측이 흘러나왔다. 특히 ‘2년 간’이란 표현과 ‘할 말을 못하는 선수’란 대목에서 2016년 여름 팀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50) 감독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시즌을 5위로 마친 서울은 7라운드까지 치른 올 시즌 현재 10위에 랭크됐다.
일단 서울 관계자는 “선수단 불화는 아니라고 본다. (선수가) 팀을 걱정하는 마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황 감독도 “최근 (박)주영이와 면담을 했다. SNS 이야기는 아니었다.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여러 해석이 나왔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은 19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주말(21일) 대구FC와의 홈 8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미디어데이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황 감독과 구단의 공식 입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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