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도시민 구단엔 꿈같은 ‘로테이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16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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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구FC
사진제공|대구FC
두꺼운 선수층은 어느 팀이나 구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재정이 넉넉한 구단이야 좋은 선수를 영입해 한 포지션에 2~3명의 선수가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어 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구단은 간판선수가 휴식 없이 매 경기 출전을 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K리그에서는 대체적으로 기업 구단에 비해 운영비가 적은 시민 구단들이 겪는 고충이다.

K리그1에서 가장 ‘통 큰’ 투자를 하는 구단인 전북 현대는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김신욱이 ‘레전드’ 이동국과 경쟁하면서 출전시간을 쪼개 뛰고 있다. 게다가 전북은 외국인 공격수마저 아드리아노, 티아고, 로페즈 등이 번갈아가면서 경기를 소화한다. 리그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를 대거 보유해 최강희 감독은 나름의 고충이 따르지만 시민 구단들의 시선에서는 ‘행복한 고민’일 뿐이다.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시민 구단들은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기업 구단 못지않은 전력을 구성할만한 충분한 자금력을 갖춘 시민 구단이 거의 없다. 게다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않는 상황에서 막대한 투자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보니 경기에 뛰는 선수와 그 뒤를 받치는 선수들 사이에 기량차가 적지 않다. 이러한 팀들은 경기 스케줄이 빡빡하거나 체력적으로 힘든 여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팀의 한 시즌 성적을 좌우한다.

인천 유나이티드, 대구FC 등 시민 구단들이 늘 약체로 분류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들에게는 경기력을 끌어올리거나 조직력을 높이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주축 선수의 체력관리와 부상 방지다. 주전선수 중 이탈자가 대거 나오는 팀은 속절없이 무너지는 사례가 매 시즌 나오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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